▲ 고현주공아파트 1단지와 2단지 사이에 낀 도시계획도로 소로1-5호선. 거가대교 개통과 수월신도시 조성 등으로 통행차량이 폭증하면서 입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고현주공아파트에서 10여년째 살고 있는 김모(48)씨의 푸념이다. 고현주공아파트(고현로 13길 30-7번지) 1,2단지 사이를 관통하는 폭10m 도시계획도로(시도 소로1-5호선)가 입주민들에게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수월지구 신도시 조성과 거가대교 개통이후 아파트 사이 비좁은 도로를 지나는 차량이 폭발적으로 늘어 난데다, 갓길에 세워진 불법주차차량까지 가세해 주민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계획도로 소로1-5호선 준공땐 '자랑거리' 지금은 '애물단지'

지난 89년 준공된 고현주공아파트는 총740세대 규모로 당시로서는 거제지역 유일무이한 최고 대단지였다. 고현만 매립을 통해 세워진 이 아파트는 매립이후 도시계획도로가 그어졌고, 도시계획도로를 사이에 두고 1단지와 2단지가 들어섰다. 교통량이 많지 않던 당시에는 입주민들의 교통편의에 큰 도움을 주는 자랑거리였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고현일극집중현상이 심화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아파트 준공을 전후해 요지로 인정받던 이 일대가 매립지내 잔여부지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점차 한지로 변해갔다. 이 과정에서 유일하게 제 몫을(?) 하는 게 1단지와 2단지를 관통하는 소로1-5호선이었다.

도로폭에 비해 가뜩이나 통행량이 많던 이 도로는, 거가대교 개통과 함께 수월지구 신도시까지 가세하면서 통행차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옥포·장승포 방면은 물론 수월지구에서 들어오는 차량들과 중곡방면에서 좌회전신호를 받은 차량들 태반이 수협사거리가 아닌 이 도로를 따라 시내로 진입하고 있다.

반대차선의 통행량도 마찬가지다. 고현시내에서 정체가 많은 국도14호선을 타지않고 신현제1교 사거리 직진신호를 받아 이 소로를 통해 옥포나 수월, 중곡방면으로 빠진다. 심지어 버스정류장 옆 국도14호선 사거리에서 중곡육교 신호대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우회전 한 뒤 다시 좌회전 신호를 받아 주공아파트 도로를 이용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 불법주차 차량들 틈새에서 중앙차선을 타고 달리는 차량 앞을 두 어린이가 길을 건너는 모습이 무쩍 불안해 보인다.

이처럼 차량통행량이 한계상황을 넘다보니 피해는 고스란히 아파트 입주민들이 받고 있다. 밤낮으로 지나치는 차량들로 인해 심각한 보행안전을 위협받기 예사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 등의 안전사고는 수시로 발생한다. 실제로 이달초 소로1-5호선 관리사무소 옆에서 어린이가 보행 중 차량에 부딪혀 응급실로 이송된 바 있는 등 크고작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신진주유소 인근 진입삼거리는 신호등 초자 없어 더더욱 위험하다. 아파트쪽에서 옥포방향 국도14호선 진입차량과 통과차량, 아파트쪽 진입차량 등이 엉키면서 잦은 접촉사고도 발생하고 있다. 특히 과속으로 달리는 차량과 배달 오토바이와의 충돌사고는 꽤 잦은 편이다.

소로1-5호선 갓길에 세워진 불법주차차량 들도 이 일대를 북새통 위험도로로 전락시키는 큰 요인으로 지목된다. 시내 주차시설이 부족하다 보니, 시내와 가까운 이곳에다 불법 주차해 두고 볼일을 보는 얌체 운전자들과 입주민들 사이의 다툼도 예사로 발생한다. 불법 주차차량으로 인한 입주민간의 감정싸움도 흔한 광경중 하나다. 관리사무소 직원들도 불법주차 차량이동에 시간을 빼앗기면서 본 업무에 소홀해 지는 등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고현주공아파트 김석화 임주자대표는 “아파트 사이에 낀 비좁은 도로에 통행차량이 폭증하고 있고, 불법 주차차량까지 가세하다 보니 주민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행정당국이 이제라도 문제해결을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하소연했다.

▲ 불법주차 차량과 양방향 진행차량 등으로 뒤엉친 주공아파트 사이 소로1-5호선.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김 대표는 특히 “현재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이 옥포방면에서 아파트 도로로 진입하는 차량폭증과 불법 주차차량”이라며 “불법 주차단속반을 이곳에 파견해 불법주차를 근절하고, 옥포쪽에서 아파트로 진입하는 차량의 통행을 제한하는 일방통행로 지정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현주공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조만간 항의방문단을 구성해 거제시를 방문하고, 시급한 교통민원 해결을 주문할 예정이다. 주민들은 교통민원과 함께 1단지 뒷쪽 도로 노면이 낮아 비만오면 도로침수로 차량통행에 불편을 겪는 민원도 함께 제기할 작정이다.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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