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는 일운면 지세포항 내 요트학교 주변일대(지세포리 928-88) 총 부지 2472㎡에 총사업비 35억원(국비2억, 도비15억, 시비18억)을 들여 연면적 1626㎡,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 건축물을 신축하고, 20척 해상계류시설을 설치하는 요트학교건립을 추진 중이다. 올 말 완공예정인 신축건물에는 사무실과 탈의실, 샤워실, 다목적실 등이 갖춰져 현재 임시가건물로 운영되는 요트학교의 면모를 일신하게 된다.

그러나, 일운지역 대표단체인 일운번영회(회장 김삼윤)측이 최근 임시이사회를 열어 현재 건립 추진 중인 요트학교의 위치 부당성을 지적하며 학교건물의 외곽이전을 골자로 한 건의서를 관계기관에 제출키로 결의했다.

번영회 측은 요트학교가 들어설 일운면 지세포리 928-88의 경우 요트 계류지 인근에 어선과 선착장이 혼재돼 있어 훈련 및 입출항시 해상 안전사고가 우려되는데도, 지난해 부지선정 과정에서 주민여론수렴이 크게 미흡했다는 점을 들었다. 번영회 측은 특히 요트학교가 지세포항 한복판에 자리해 미래지향적 종합어항 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인근 소동이나 옥림·선창마을 등 외곽지역으로 이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번영회 측은 지난 주중 일운면사무소에서 지역구 시의원과 시관계자, 요트학교관계자 등이 참석한 간담회회에서 이같은 의견을 공식 전달하고 현재추진중인 공사도 즉각 중지해 줄 것을 시에 별도 요청했다.

김삼윤 회장은 “지세포항 복판에 위치한 요트학교 부지는 주민 숙원사업인 유람선터미널 등 면민 전체를 위한 시설로 활용돼야 한다”면서 “번영회와 지세포항발전위원회, 어촌계, 주민 등이 모두 참여한 회의를 개최해 요트학교 외곽 이전 문제를 재논의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해 주민설명회를 5~6차례 개최한 결과 현재 위치로 결정됐고, 지난 3월 공사도 발주됐다”며 “지금와서 이전을 검토하게 될 경우 설계비용 부담에다 선착장도 새로 만들어야 하는 등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가 있어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현재 주민반대가 많은 만큼 좀 더 폭넓은 의견을 들은 뒤, 가장 효율적인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할 작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3월29일 발주된 거제요트학교 신축공사는 동해어업관리단이 요트학교 건립예정부지를 소동천 교량구조물 상판제작장으로 사용하는 바람에 지금까지 공사가 사실상 중단 상태에 있다.

▲ 지세포항 내 임시 요트계류장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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