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산건위(위원장 신임생)는 7일 오후 집행부가 상정한 ‘장승포 호국평화공원 조성사업 설치동의안’을 심의한 결과 사업전제조건으로 5가지 사안을 추가해 집행부 안을 조건부 가결했다. 상임위에서 조건부 가결된 동의안은 14일 열리는 3차 본회의에서 최종 처리될 예정이다.

시의회가 내세운 5가지 조건은 ▲토지편입조서에 포함됐던 몽돌개 부분을 제외할 것 ▲사유지매각을 통한 80억원 재원학보 방안 가운데, 사유지 매각시 장승포~능포간 건강회주도로는 제외할 것 ▲선박검증위원회에 지역민 대표 1명과 시민단체 대표 1명 등 2명을 추가할 것 ▲선박검증위원회의 기능 중 ‘선박의 결정 및 배치방법 자문’에 선박의 ‘배치장소’도 포함시킬 것 ▲호국평화공원에 김백일 동상은 설치하지 않을 것 등 5가지다.

이날 의결에 앞선 토론에서 한기수 의원은 “선박을 인수할 것인지, 또 인수한다면 어떤 선박을 인수할 것인지도 결정되지 않았고, 인수선박을 접안할 것인지 또는 어디에 거치시킬 것인지도 결정되지 않았다”며 “따라서 선박 거치를 위해 몽돌개 일부 토지를 편입시키는 것은 일처리 순서가 거꾸로 된 것이므로 이부분을 당연히 제외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또 “80억원의 재원확보방안 중 시유지 10만70000평을 유원지 조성사업을 추진중인 성창기업에 매각해 확보한다는 계획은, 건강회주도로 부지 2만7000여평은 제외한 뒤 매각하는 방안을 찾고, 모자라는 재원은 다른 방식을 통해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전기풍 의원은 “선박접안지인 몽돌개는 파도와 바람이 많아 태풍이 오면 피해가 많은 지역이어서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제한 뒤 “전문가 등의 자문과 면밀한 기술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사업 주체인 집행부의 명확한 입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장섭 의원은 “선박인수검증위원회에 지역민 대표가 없다”면서 “효율적이고 충실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역민 대표 1명과 시민단체 대표 1명 등 2명의 위원을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영수 의원은 “호국평화공원 조성사업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 하나가 김백일 동상 논란 때문”이라며 “이 사업과 김백일 동상과의 관련성이 전혀 없다는 집행부 입장을 확인한 만큼, 호국평화공원에는 김백일 동상이 설치되지 않는다는 조건을 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상임위에서 제기됐던 현안 모두를 수용하는 선에서 평호공원설치동의안은 조건부 가결된 셈이다. 한편 이 사업 편입토지조서에 친인척 소유의 땅이 있어 ‘부지매입’ 관련 의혹이 제기됐던 김두환 의원은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위원이지만 원활한 상임위 진행을 위해 이 의안 심사에는 스스로 회피하며 불참했다.

애초 흥남철수작전 기념공원으로 시작됐던 장승포 호국평화공원 조성사업은 지난 5월 18일 거제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에서 1차 심사보류된데 이어 5월 23일 2차 심사보류, 6월 28일에는 수정안이 가결됐으나 7월 2일 본회의에서 의결보류 되는 등 진통을 겪어왔었다.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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