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전리젠시 CC거제(대표 이원균)가 추진하는 둔덕골프장은 둔덕면 술역리 208 일대 102만9696㎡에 오는 14년까지 총18홀규모 골프장과 객실 97실 규모 콘도를 건설하는 것으로 총사업비만 1200억원(부지매입240억, 공사비650억, 부대시설비 310억)이 소요되는 대형사업이다.

서전측은 지난 07년 12월 도시관리계획 결정을 위한 입안을 제안했고, 지난해 4월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고시에 이어 현재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람이 진행 중이다. 지난 8월17일부터 시작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람은 오는 28일까지 계속되며, 10월2일까지 주민의견을 접수한다.

서전측은 당초 12년 말까지 사업을 완공해 골프장을 오픈할 예정이었으나, 환경영향평가가 계속 미뤄졌고, 이 때문에 사업실시계획인가도 계속 늦춰지면서 사업추진이 정체상태에 있었다. 서전측은 이번 주민설명회를 계기로 내년 초까지 실시계획승인을 얻은 뒤, 곧바로 공사에 착수해 오는 14년 말 오픈할 예정이다.

11일 술역마을회관에서 열린 주민설명회는 현재 공람중인 환경영향평가서 내용에 대한 설명회였다. 환경평가서에는 골프장 조성이 지역주민의 소득증대와 거제시 세수확충, 지역개발을 촉진시킬 것이며, 저독성 농약사용 등으로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저류지를 확대 설치와 주민들이 우려하는 지하수 개발도 없을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 자리에서 서전리젠시 이원균 대표는 "농약·비료 유출에 대해서는 초기우수용 저류지를 설치하고 해양토사유출이 우려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침사지 4개소를 설치하는 등 각 환경오염 요소에 대해 적절한 저감대책을 내놓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주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부지매입과 관련해서는 "현재 해당 부지 85%가량을 매입 완료했고, 지난 07년 9월 두차례의 주민설명회 과정에서 토지소유주 95%로부터 사업유치 동의서도 받아 둔 상태“라며 부지매입에 별다른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발은 생각보다 거셌다. 비좁은 설명회 자리를 문제 삼으며 대다수 주민들이 설명회를 보이콧 했고, 극히 일부 주민만을 상대로 겨우 설명회를 마칠 정도였다. 설명회장 바깥에 모인 대다수 주민들은 “주민들이 참석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하지 않고 설명회를 강행하려는 것은, 인허가를 밟기 위한 절차상 요식행위에 불가하다”며 크게 반발했다.

주민들은 설명회 장소를 비좁은 곳으로 정한 것은 참석을 최소화하기 위한 의도성이 있다고 지적하며, 이날 설명회를 취소하고 초안 공람이 끝난 후 더 넓은 장소에서 다시 하라고 요구하는 등 설명회 내내 바깥에선 살벌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정상범 투쟁위원장은 "골프장이 들어설 경우 산림훼손으로 인한 자정능력이 떨어지고, 토사와 각종 부유물질의 바다 유입으로 수질악화까지 초래해 그 피해는 예측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며 "주민들이 친환경 공간을 만들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마당에, 청정지역 상단에 골프장을 만든다는 것은 상식에도 맞지 않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정 위원장은 특히 "08년 1월 시의회에 건의서를 제출했지만 지금까지도 아무런 답변이 없다"며 "만약 이 같은 반대에도 골프장 조성이 강행된다면, 우리의 생활터전 보전과 수천억이 투자된 수산업 피해예방을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반해 설명회에 참여했던 일부 찬성주민들은 “지난 07년부터 시작된 골프장 조성사업이 6년이 지난 지금까지 안개 속을 헤매고 있다”며 “생태계 변화를 최소화하는 조건을 전제로 하루빨리 추진돼 사업자와 주민이 상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거제시 관계자는 "전체 주민들이 충분히 만족할 때까지 세심한 환경영향평가를 거치고, 이에따른 주민설명회도 소홀하지 않을 작정"이라고 말했다.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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