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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개선 타개책 마련 절실하다"특집대담 - 지역언론의 현실과 미래

'지역언론의 오늘과 내일'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지난 2월2일 오후4시 새거제 회의실에서 열렸다. 새거제신문 창간 10돌을 맞아 지역언론의 현실과 올바른 발전방향을 모색해 보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새거제 신기방 편집국장(현 뉴스앤거제 대표 겸 편집국장)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반용근 거제신문 편집국장, 김창기 거제중앙신문 편집국장, 박춘광 거제타임즈 대표, 김철문 거제인터넷신문(GJN)대표, 유봉도 거제시청 공보담당이 참석, 약 1시간30분 동안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지역신문의 현실, 전국 지역언론 실태, 난립화 되고 있는 인터넷 매체의 합리적 대응, 경영난 타개책 등을 중심으로 폭넓은 논의를 벌였다.

특집대담-지역언론의 오늘과 내일

일    시 : 2009년 2월2일 오후4시
장    소 : 새거제신문사 회의실
사회자 : 신기방(새거제편집국장)
            현. 뉴스앤거제 대표 겸 편집국장
토론자 : 김창기(거제중앙신문 편집국장)
            김철문(거제인터넷신문GJN 대표)
            박춘광(거제타임즈 대표)
            반용근(거제신문 편집국장)
            유봉도(거제시청 공보담당)

   

사회자 : 새거제 창간 10돌을 맞아 지역언론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현직 지역언론인들과 함께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동안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굳건한 사명감으로 지역언론을 지켜 온 분들인 만큼, 오늘 이 자리에서 솔직하고 허심탄회 한 담론(談論)을 통해 지역언론의 오늘과 내일을 진단해 보자.
우선, 거제지역신문의 위상에 대한 객관적 평가부터 내려 달라. 일부 다른 시각도 있을 수 있지만, 항간의 대체적인 진단은 거제지역신문의 위상을 전국 최고수준으로 평가한다.

반용근 : 전반적인 질적 수준이 타 지역보다 월등히 높다는 점에 공감한다. 여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지역언론 종사자들의 남다른 사명감이 있었고, 언론을 아는 사람들이 지역신문 운영 주체로 나섰으며, 경쟁력 있는 인적자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난 89년 창간된 거제신문이 불과 몇년만에 통폐합과정에서 원년 멤머 대부분이 붕괴됐다. 당시 신문생태를 아는 사람들이 신문운영을 주도했더라면 결코 쉽게 무너지지 않았을 것이다. '제주의 소리' 같은 인터넷 매체의 활성화 전략은 지역매체들도 본받아야 할 부분이다.

김창기 : 전반적인 질적 수준이 높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지면구성 방식에서 너무 일간지를 답습하는 경향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지역신문은 지역신문 답게 만들어야 한다는 게 평소의 소신이다. 관주도의 대형사업이나 사건사고가 지면의 주요부분을 차지할 게 아니라, 생활주변의 아기자기한 일들이 지면구성에 더 많이 할애돼야 한다고 본다.

박춘광 : 지역신문의 발전속에서 거제지역 인터넷 매체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앞으로의 미디어시장은 페이퍼에서 인터넷 쪽으로 급속히 기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02년 노무현 대통령 당선과 지난해 말 미국 오바마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 위력을 발휘한 것은 인터넷 매체의 힘이었다. 문제는 인터넷 중심의 미디어 트랜드는 인정하면서도, 언론사로서의 인터넷 매체에 대한 위상부여는 상당히 인색한 편이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이같은 위상정립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블로그 기사에 많은 사람들이 접근하는 추세다. 이번 거제어린이 유괴사건의 경우 당일날 밤 경찰의 엠바고(보도자제) 요청이후 다음날 아침 아이의 신변이 확보된 이후 우리(거제타임즈) 매체가 가장 먼저 유괴사실을 보도했다. 이 내용이 다음 포털에 뜬 이후 무려 30여분만에 3,800여명이 한꺼번에 접속했다. 인터넷의 위력이 지역적 한계를 넘는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했다.

   
▲ 신기방
사회자 : 지역신문 발전에 힘입은 인터넷 매체의 동반성장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만, 인터넷 매체의 우후죽순 난립은 지역언론 발전의 큰 과제로 등장했다. 현재 지역 내 언론사는 페이퍼 신문 3개, 인터넷 매체 5개에다 광고위주의 거제내일신문, 휴간 중인 월간거제까지 합치면 무려 10곳에 이른다.

반용근 : 인터넷 매체의 수적 증가는 지역언론 발전의 또 다른 폐해로 다가오고 있다. 거의 보도자료를 활용해 혼자서 매체 지면을 채우면서도 페이퍼 신문사나 활성화된 기존 인터넷 매체와 동등한 언론사로 대접받으려 한다. 지역언론의 광고환경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철문 : 신문법상 인터넷 매체의 자체 생산기사가 30%에 미치지 못할 경우 강제 폐간토록 돼 있다. 특정사를 지칭하긴 그렇지만, 거제지역 일부 인터넷 매체의 경우 거의 90% 이상을 각급 기관이나 기업체 보도자료로 지면을 채운다. 엄밀히 따지자면 사실상 폐간 대상이다. 매체등록을 한 이상 자체 생산기사를 채울 수 있는 내·외적 역량을 키워야 한다.

유봉도 : 거제지역언론의 가장 큰 문제점 3가지를 꼽으라면 '너무 많다' '자주 바뀐다' '정치에 휘둘린다' 이 3가지다. 인구 20만을 갓 넘긴 중소도시에 언론사가 10곳이라면 상식적으로 판단해도 너무 많다는 느낌이다. 언론사가 통폐합 조정이 꼭 필요한 부분으로 생각된다.
언론사 간판이 너무 쉽게 자주 바뀌는 것도 문제다. 그런 점에서 새거제의 창간 10돌과 거제신문의 창간 20돌은 지역사회의 큰 자산이자 자랑으로 여겨진다.
지역언론의 정론을 통한 비판기능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달라지는 점도 매우 안타까운 대목이다.

   
▲ 박춘광
박춘광 : 지역언론사 중 페이퍼 신문은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반면, 새로운 영역인 인터넷 매체의 난립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렇다고 현행법상 억지로 매체등록을 막을 수도 없다. 당장 광고수주에서 상당한 애로를 겪고 있다. 자체정화가 필요한 부분이라 여겨진다.

사회자 : 지역언론의 본질적인 문제에 들어가 보도록 하겠다. 새거제 창간 10돌에 이어 올 5월이면 거제신문도 창간 20돌을 맞는다. 인터넷 매체의 등장도 올해로 6년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언론사 운영은 하나같이 영세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양대조선 임금수준과 비교할 때 지역언론 종사자의 처우는 특없이 낮다. 지역언론사가 이같은 영세성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정녕 없는 것인가.

김창기 : 지역언론의 영세성은 참으로 딱한 일이다. 언론사가 난립된 상황에서 광고시장 개선도 기대하기 힘들다. 열악한 재무구조 상황에서 지면활성화를 위한 현장리포트 채용 등은 꿈도 못 꾼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찾기 힘든 게 현실이다.

박춘광 : 언론본래의 사명인 공정성과 먹고사는 상업성을 어떻게 상충시켜 나가느냐가 관건인데, 쉽지 않은 문제다. 지역언론인의 영원한 숙제이자 극복해야 할 과제다.

   
▲ 김철문
김철문 : 외부환경이 아닌 내부관리에서 우선 문제를 풀어야 한다. 가장 시급한 게 시스템의 변화다. 신문사의 주 수입원인 구독료 징수방법은 1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전부 지로에 의존하고 있다. 독자가 일일이 금융기관을 찾아야 하는 지로 대신 CMS나 자동이체 등으로 다양화 시켜야 한다. 상대적으로 소홀한 관리부문 인력운용도 보다 유능한 재원을 고용해 운영전반을 혁신시켜야 한다. 행정과의 관계에서도 일방적 수용인 아닌 빛과 소금역을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

반용근 : 내부 시스템의 변화는 주목할 부분이다. 얼마 전 거제신문은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주고 관리자 1명을 영입했다. 급여에서 다른 직원들의 불만이 많았다. 그러나 이 관리자는 거의 방치돼 있던 독자관리를 세세히 분류하며 관리해 나갔고, 지금은 기대이상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구독료 수입을 전제로 한 월간·연간 고정비용 산출까지 가능하다. 관리인력 1명의 보강이 곧바로 경영개선으로 이어진 셈이다. 요는 지역언론도 이제는 지면쇄신을 넘어 경영의 묘를 살릴 수 있는 능력있는 운영관리자가 필요한 때다.
내부살림이 조금 나아졌다고 함부로 쓰지 않는 것도 필요한 조치로 보인다. 대구매일과 부산일보의 구조정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개인적으론 언론사는 '당근'과 '째찍'을 적적히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고 본다.

사회자 : 지역언론의 경영개선을 위한 내부 시스템 변화 등은 인정된다. 하지만 현실적으론 한계가 있다. 보다 근본적인 처방을 위해서는 덩치 큰 외부 자본이 들어와야 한다. 이같은 점에서 지역경제의 축을 이루는 양대조선이 지역언론·문화 활성화 차원에서 일정액을 자금을 투자하는 길도 있을 듯 한데.

박춘광 : 기업에서 언론을 직접 지원할 경우 예속화는 불가피하다. 당장의 경영난을 벗어날 수 있어도, 여러 측면의 간섭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특정언론을 특정해 지원하는 것도 불필요한 갈등만 부추긴다. 다만, 지역언론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양대조선이 공익차원의 별도기금을 조성해 지역언론을 지원하는 방식은 괜찮다고 본다.

   
▲ 유봉도
김철문 : 중앙언론은 지역현안에 대해 심도있는 보도를 거의 하지 않는다.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지역사회를 감시하고 지역의 변화를 끌어내는 건 지역언론이다. 양대조선을 친 거제기업으로 유도하는 것도 지역언론의 역할이 크다. 이같은 이유만으로도 공익차원에서 양대조선이 지역언론발전기금 조성을 통해 지역언론을 간접 지원하는 방식은 긍적적인 면이 많다. 앞으로 보다 깊이있는 논의가 필요한 사안으로 판단된다.

박춘광 : 남해에는 한때 남해신문 사장 선거가 웬만한 농협장 선거보다 치열한 적이 있다.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의 남해신문 재직(편집국장) 직후 나타난 현상이다. 양대조선이 기금을 조성해 만든 신문사가 현실화된다면, 대표이사 자리를 두고 우리도 그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다.

사회자 : 지역언론의 위상과 한계를 들여다 봤다. 앞으로의 지역언론 발전을 위해 여러 가지를 논의해야 하겠지만 우선 현실적이고 중요한 것 몇가지만 논의해 보자. 지역언론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가 '수가 너무 많다'는 점이 지적됐다. 특히 최근에는 수준이하 인터넷 매체의 납립화가 전체 지역언론 발전을 크게 가로막고 있다. 수준이하 인터넷 매체의 난립을 제한할 수 있는 법적 규제는 불가능한 것인가.

김철문 : 앞서 설명했듯 신문법 적용기준(자체기사 30% 이상, 종업원 3명이상 고용)을 통한 방법이 있으나, 현실적으로 거의 규제가 불가능하다. 보도자료 만으로 지면을 채우는 특정 매체도 관급광고 등의 동등배분을 공공연하게 요구하고 있다.

사회자 : 최소한 행정기관 만이라도 언론사별 창립기간·방행부수·영향력 등에 따른 내부 기준안을 마련해 광고비 등을 책정하는 방법도 일방적 난립을 제어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 김창기
김창기 : 행정에서 언론사별 영향력에 따른 자체 기준안을 마련해 광고비 등을 책정해야 된다고 본다. 이제 갓 출범해 보도자료에 의존하는 인터넷 매체와 직원을 10명 가까이 고용해 운영되는 기존 지역신문사가 (광고비 등에서)동등한 취급을 받는다는 건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유봉도 : 행정에서 자체 기준안을 만들기가 어렵다. 영향력에 대한 객관적 데이터가 없는 점도 그렇고…. 다만, 지역언론인들이 협회 등을 만들어 자체 기준안을 마련해 제시한다면 검토할 수 있는 사안이다.

반용근 : 일반광고 수주과정에서 언론사끼리의 지나친 경쟁도 개선돼야 할 부분이다. 제살깍기 경쟁을 해서는 안된다. 업체 사정에 따라 광고를 여러 곳에 줄 수도, 특정사에만 줄 수도 있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사회자 : 지역신문이 푸대접 받던 과거에 비해 지금은 그 위상이 상당부문 향상됐다. 오늘의 이 위상을 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확대·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언론사간 정보교류 강화, 풀 기사 확대 등 전향적 조치들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박춘광 : 신문시장이 어지럽다 보니 안정적인 구독자 확보도 쉽지 않다. 상대를 탓하기 전에 먼저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공조기사를 통해 맞서야 할 부분이 있다면 적극 협조하고 지원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출범을 준비 중인 지역언론인 클럽은 지역언론인의 구심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철문 : 언론사간 기사공조는 지역언론 위상강화를 위해서도 시급히 도입해야 할 사안들이다. 특히 이번 빙등축제와 관련된 사안에서 각 언론사별 공조체제가 미흡했던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 반용근
반용근 : 지역언론이 다양화되면서 정보력이 높아지고, 이에따른 기사의 질도 높아진 점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언론사별 공조강화는 종사자 입장에서 환영할 일이다. 다만, 오너입장에선 부정적인 반응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김창기 : 언론사끼리의 상호존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정사의 기사를 트집잡아 의도적인 흠집내기를 한다면 불필요한 갈등만 부른다. 특정사의 논조가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고 인정하는 자세를 갖도록 서로가 노력하자.

박춘광 : 이번 기회를 통해 행정에 한마디 하고자 한다. 거제시에 각종 위원회가 있지만, 지역언론인의 참여비율이 매우 낮은 편이다. 지역사회 현안을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있는 언론인들의 의도적인 배제는, 민감한 사안에 대한 시비차단이라는 의혹을 살 수 있다.
행정광고비 책정 자체 기준안 마련도 시급하다. 언론사별 광고비 금액이 똑 같아야 할 이유도 없거니와 상식적 판단에서도 같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지역언론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서는 각 언론사 사주들의 마인드 변화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사주들이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점을 주문하고 싶다.

사회자 : 바쁜 가운데 토론회에 참석해 주신 분들께 감사 드린다.

 




뉴스앤거제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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