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은 아파트 승인절차의 늦은 처리에 조합측이 불만을 품고 극단적인 형태의 항의를 표시한 것이 겉으로 드러난 사실의 전부다. 그러나 이렇게 되기 까지에는 공무원의 경직된 업무처리 습관과 도시과 인력부족, 인사실패 등 복합적인 원인이 도사리고 있엇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시 공무원은 “이번 사건은 조합측의 극단적 항의표출에 따른 우발적 사고였고, 이 때문에 해당부서가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는 억울한 면이 있다”면서도 “행정절차 진행을 민원인의 절박한 처지는 안중에 없이, 오로지 공무원의 입장에만 맞추는 습관적인 업무행태가 이번 사건을 낳았다는 해석도 있다”고 진단했다.

시 직제의 구조적 결함에 따른 업무 불균형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상대적으로 업무량이 많은 개발사업 부서의 인력을 더 늘려야 함에도 이를 소홀히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해당부서의 업무과부하에 따른 늦은 일처리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거제시의회 한기수 의원은 “이번 사건의 근본원인은 해당부서 업무처리가 미숙했던지, 아니면 업무과부하에 걸려 일을 늦게 처리할 수 밖에 없었든지 둘 중 하나”라며 “권 시장 체제이후 전문기술직 공무원의 잇단 행정직 전출이, 인사정책의 기본인 ‘적재적소 인력배치’ 원칙에 반하는 건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할 때”라고 충고했다.

한편, 거제시청 돈 자루 투척사건은 지역언론은 물론 방송까지 타면서 사건의 본질과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는 수모를 겪으며, 갈수록 파문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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