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오전 일운면 소동리 대명콘도 신축현장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고 있는 지세포 나잠(해녀)조합원들. 이들은 콘도신축 공사장에서 흘러나온 흙탕물이 주변 수역일대 생태계를 교란해 바다황무지로 만들었다며, 생태계 복원과 함께 피해보상도 요구했다. /사진:새거제신문 최대윤 기자

지세포어촌계(계장 김종식)와 지세포지역 나잠(해녀)조합원 15명 등 20여명은 29일 오전 대명콘도신축현장에서 집회를 열고, 대명콘도 측에게 일대 수역 생태환경 복원 및 종패고사에 따른 피해보상 등을 요구했다. 오전 9시부터 1시간 반 가량 계속된 해녀들의 집회는 대명콘도 관계자들이 나서, “본사에 보고한 뒤 30일 오전 만나 협의해 보자”고 제안하면서 일단락됐다.

해녀들은 이날 집회에서 “대명콘도 신축공사가 시작된 2년 전부터 비만 오면 공사장에서 흘러나온 흙탕물이 콘도 앞 수역을 뒤덮더니, 지금은 주변수역이 돌무더기에서 뻘층으로 변해버렸다”며 “이 때문에 돌무더기 사이에 부착하던 종패들이 전부 죽어버리고, 해조류도 거의 사라진 극심한 생태계 교란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해녀들은 “지난 10년 4월 해녀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전복종묘를 살포했으나, 돌무더기에 착생이 안돼 거의 죽어버렸고, 작년부터 해조류 채취량도 크게 줄어들더니 올해는 아예 채취자체가 안 될 정도의 바다황무지로 변해, 생계에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세포어촌계 김종식 계장은 “대명콘도 공사에 따른 실질적인 피해자들은 어항구역내에서 패류나 해조류를 채취해 생계를 이어가는 해녀들인데, 인근 마을주민들에게만 일정한 보상협의를 진행할 뿐, 이들에 대한 보상논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지난 4월 거제시청을 항의 방문해 해결책을 요구했지만, 여지껏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아 부득이 집회신고를 내고 실력행사에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계장은 특히 “지세포 어항구역 내 생태계 교란에 따른 1차책임은 구역내에서 대형 개발공사를 진행 중인 대명콘도 측에 있는 만큼, 콘도측에서 주변수역에 다시 돌을 부어 해상생태계를 복원하고, 생태계가 어느 정도 회복될 때 까지 해녀들에게 최소한의 생계비를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대명콘도건설 관계자는 “인근 소동 마을과는 회관건립 등에 대한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에 있지만, 해녀들의 피해에는 아직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라면서도 “흙탕물에 의한 생태계 교란 주장은 콘도공사보다 국도14호선 공사과정에서 발생한 것이 더 많아 해녀들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이라고 밝혀 문제해결이 쉽지 않을 것임을 내비췄다.

거제지역 첫 리조트 건설사업인 일운면 소동리 대명리조트는 관광호텔과 콘도미니엄 등 484실 규모 숙박시설을 건립하는 것으로, 지난 10년 10월 허가돼 내년6월 준공 예정이다.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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