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내농공단지 앞 도로확포장 공사장 내에 불법 주차된 차량들.

▲삼성 농공단지 인근 도로변 불법주차차량들.

연초면 한내리 삼성농공단지 앞 도로변이 근로자들의 불법 주차차량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삼성조선이 농공단지조성 과정에서 공단주변에 근로자들을 위한 주차장을 따로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을 주민들은 농공단지 허가조건에 포함된 도로개설(시도10호선 3.06㎞)과 함께 최소 500대 이상 동시주차가 가능한 대형주차장을 공단 인근에 만들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연초면 한내리 주민들에 따르면 한내공단 인근 도로(시도10호선)는 삼성농공단지가 들어서기 전부터 근로자들의 갓길 불법 주차로 몸살을 앓아왔다. 더욱이 07년부터 삼성농공단지가 조성되면서 한내공단으로 출퇴근하는 근로자수가 크게 늘어나자, 이같은 불법주차 차량은 도로변은 물론 마을 안길까지 점령해, 주민들이 극심한 주차공해에 시달리고 있다.

한내지구에서 가장 많은 근로자들이(약1700여명) 근무하는 임천공업은, 도로변 불법주차 문제로 말썽이 잦아지자, 회사 내 유휴부지에 500대 분량의 주차장을 따로 만들어 주차난을 일정부분 해소하고 있고, 근로자 1000명 안팎이 근무하는 한내공단도 공단인근 토지를 매입해 200대 분량의 주차장을 따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 삼성조선이 한내농공단지 허가조건에 따라 금년말까지 확포장 완료해야 하는 오비~한내간 시도 10호선(노란선) 구간.

그러나 농공단지 미 준공에 따른 ‘준공 전 사용승인’으로 가동되는 삼성농공단지 내에 근무하는 근로자(약1000여명)들은 삼성측이 공단 주변에 따로 주차장을 만들지 않아, 태반이 시도10호선 도로변이나 마을 안길 등에 수년째 불법 주차를 해 오고 있다. 삼성측이 공단과 약 1㎞가량 떨어진 사원아파트 부지에 임시 주차장을 마련해 놓고 있지만, 사업장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근로자들이 이곳까지 가지 않는다.

삼성측의 농공단지 허가조건인 시도 10호선 확포장공사가 시작된 이후 이같은 주차난은 더더욱 심해졌다. 도로공사로 갓길 주차가 어렵게 되자 근로자들이 마을안길까지 가 마구잡이로 차를 주차시키고 있고, 일부는 공사장 내 포장도로에 차량을 불법 주차시키면서 이곳이 공사장인지 주차장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로 엉망이다.

갓길 불법주차에 따른 크고작은 사고도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출·퇴근시 오토바이 충돌 사고는 예사로 발생하고 있고, 비좁은 2차로에서 대형구조물 운반차량간의 아찔한 교행은 보는 것만으로도 몸서리쳐질 정도다. 무엇보다 삼성측의 별도 주차장 확보 없이는 4차로 확포장공사가 끝이 나도, 2개 차로는 사실상 주차장으로 변할 것이 불 보듯한 상황이다.

한내마을 주민 김 모씨는 “한내 농공단지 앞 도로변 불법주차 문제는 이미 한계점을 넘어선 상태”라며 “삼성에서 공단인근에 별도의 주차장 부지를 확보해 최소 500대 이상 동시주차가 가능한 시설을 하루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에대해 삼성조선관계자는 “불법주차난으로 인한 민원이 수시로 발생해 우리도 난감하지만, 회사사정상 별도의 주차장 건립이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농공단지 조성당시 토취장 인근에 임시주차장을 만들어 놨고, 공단과 거리가 멀다는 점을 감안해 셔틀버스도 운행 중에 있다”며 “근로자들에게도 승용차 출퇴근보다 회사 출퇴근 차량을 이용할 것을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07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한 연초면 한내리 삼성농공단지는 지난해 말 완공 예정이었으나, 농공단지 앞 도로(시도10호선 3.06㎞) 개설과 인공조간대(농공단지 조성에 따른 대체갯벌 조성) 설치가 늦어지면서 올 말까지 준공을 늦춰두고 있다.
 

▲ 4차선 확포장 공사가 진행중인 도로에 차량들이 마구잡이로 뒤섞여 주차돼 있다.

▲한내공단에서 별도 부지를 마련해 설치한 주차장.

▲마을안길까지 점령한 주차차량들. 뒤쪽으로 보이는 컨테이너 인근에 삼성측이 마련한 임시주차장이 있으나, 공단과 거리가 너무멀어 근로자들이 이곳까지 가지않고 마을 안길 주변에다 차량을 주차시키고 있다.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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