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거제시의 이같은 대책은 삼성중공업 신한내메가단지(농공단지) 근로자들의 주차면수 절대부족이라는 문제의 근본원인을, 삼성측의 주차장 추가확보라는 실질적인 조치로 풀기보다는, 단속과 계도라는 행정행위로 눈가림하려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거제시는 13일 오전 정례브리핑을 통해 본사가 보도한 한내공단주변 불법주차문제 전반에 대한 현황과 지금까지의 해소대책, 추진사항, 향후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발표했다.

신삼남 교통행정과장은 이 자리에서 “한내지역 산단지정 과정에서 추자장 설치문제를 소홀히 하는 바람에, 결국 도로변 불법주차 문제가 불거지게 됐다”며 “특히 종사자수가 가장 많은 삼성측이 주차면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사외부지에 임시주차장을 마련했지만, 사업장과 너무 멀리(약1.2㎞) 떨어져 있고, 퇴근시간대도 맞지 않아 근로자들이 이용을 기피하면서 주차문제가 더더욱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신 과장은 그러면서 “한내지역 4개공단 중 3곳은 현재 자체 주차면을 지속적으로 늘려 승용차를 이용하는 근로자수에 근접할 정도의 주차면을 확보했으나, 삼성 신한내메가단지(농공단지)만이 주차면 확보실적이 저조해 결국 이곳 차량들이 도로변 불법주차를 일삼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삼성측에 별도의 공문을 보내 주차면 확보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신 과장은 또 “주정차금지구역 단속강화와 함께 입주업체 셔틀버스 운행확대 지도,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굴곡도로변 탄력봉 설치, 곡각지대나 횡단보도 등에 주차한 통행방해차량 단속강화도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거제시의 이같은 방침은 삼성의 주차면 추가확보라는 근본조치가 없는 상황에서 결국 불법주차차량의 마을안길 진출로 인한 또 다른 민원만 야기할 뿐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브리핑에 참석한 기자들이 이 같은 점을 잇따라 지적하자 신 과장은 “삼성측에 공문을 보내 추가 주차면 확보를 요청했고, 이 같은 주문이 이행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업무협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삼성관계자는 “주차면 부족 문제를 우리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현재 주변 땅값이 너무 비싸 주차장 조성은 엄두도 못낸다. 근로자들에겐 통근버스 이용을 권장하고, 임시주차장과의 셔틀버스 운행도 확대해 민원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이 문제에 대한 마땅한 해결책이 없음을 자인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에 대해 한내주민들은 “주변 땅값이 비싸다면, 상대적으로 땅값이 싼 신한내메가단지 정문 앞 야산(관리지역)을 매입해 주차면으로 활용할 경우 약500면 이상의 주차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삼성에서 이를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묵살하는 것”이라고 불쾌해 했다.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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