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일운번영회 사무실에서 열린 대의원총회 현장.

일운번영회는 지난 7일 열린 대의원총회에서 ‘현재 시공되고 있는 대명콘도의 본격적인 운영에 앞서 대명콘도에 소요되는 상수도 및 발생 하수처리 문제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공청회가 필요하다’며 대의원들의 결정을 주문해 달라고 안건을 올렸다.

번영회가 공청회를 주문한 것은 수도사용량이 증가하는 성수기 급수대책 및 대명콘도에서 발생하는 하수의 바다유입으로 인한 환경피해에 대처하기 위한 조치다.

대명콘도 공급량 하루 1350톤…일운정수장 실 생산량의 절반 수준
여름 성수기때 정수장 시설 풀가동해도 공급량 맞추기 빠듯한 상황

이날 번영회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대명콘도가 거제시에 요청한 상수도 사용량은 하루 1350톤. 일운면 지세포일대(소동,지세포,예구)에 공급되는 상수량은 일운정수장에서 공급하는 하루 4000톤(실생산량 1일 3100톤)이 전부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실 생산량의 절반가량이 대명콘도에 공급된다.

특히 여름철 성수기 때 주민들이 사용하는 상수량 최대치가 하루 2400톤에 이르고, 소동일대에 잇단 전원주택단지 등이 들어서면서 상수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내년 봄 대명콘도 개장 초부터 일운정수장을 풀 가동해도 공급량 맞추기가 빠듯한 상황이다.

이같은 예상 공급량도 누수 및 펌퍼압력 저하 등의 경우는 제외된 것인데다, 대명콘도의 성수기 물 사용량에 대한 예측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주민들의 물부족에 대한 불안감이 더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이날 “대명콘도 개장에 따른 물부족 사태가 오면 대명콘도에 들어가는 수도부터 잠궈야 한다”며 “거제시와 대명콘도측으로부터 이를 명확히 확답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시 관계자는 “대명콘도 상수공급량은 하루 최대 1350톤까지만 하기로 약정돼 있고 그 이상은 줄 수 없다. 대명이 물부족 사태를 감안해 하루 200톤까지 생산가능한 자체 지하수도 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래도 물이 모자라는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구천댐과 연결된 관로를 통해 하루 2000톤 정도의 물을 더 공급할 수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명콘도 하수방류량 하루 1500톤 예상
제대로 처리안되면 지세포만 금세 황폐화 ‘우려’

하수문제와 관련한 주민들의 불안감도 많았다. 대명콘도 하수처리는 일운면 교황마을에 신축중인 일운하수처리장(하루 1500톤 처리)이 아닌 자체 처리시설(1일 1500톤규모)을 신축해 처리토록 돼 있다. 주민들은 공공시설이 아닌 자체 사설처리시설을 제대로 가동하겠느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것.

이날 주민들은 “대명콘도에서 하루에 바다로 흘려보내는 하수량이 무려 1500톤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며 “이 물을 제대로 거르지 않고 바다에 보낼 경우 물 흐름이 거의 없는 지세포만은 순식간에 죽음의 바다로 변할 것”이라고 크게 우려했다.

주민들은 특히 “얼마 전 지역언론을 통해 보도됐듯이 대명콘도 앞 바다는 이미 뻘 층으로 뒤덮여 해상생물이 살 수 없는 죽은 바다로 변했다”며 “이같은 생태계 파괴가 더 이상 진행되기 전에 주민들에게 투명한 하수처리 절차를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번영회측은 이날 상수도 및 하수처리시설에 대한 공청회개최가 우선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공청회개최에 따른 모든 협상권을 번영회임원회에 위임키로 결의했다.

한편, 이날 번영회대의원총회에서는 조창수 전임회장의 업무상횡령 사건에 대한 ‘명예회복 및 환급금 4000만원 요청건‘과 지세포만 한복판에 있는 ’요트학교 외곽이전 건’에 대해 격론 끝에 주민총회에서 재논의키로 결정했다.

▲전임회장 명예회복 및 환급금 4000만원 반환요청과 관련, 조창수 전임회장이 사건전말을 설명하고 있다.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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