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조선남자의 옛 풍습은 먼저 이마에 망건을 두르고 다음에 탕건을 얹는다. 탕건 위에 갓을 얹어 쓴다. 재료는 주로 말총과 사람의 머리카락으로 만들며, 양태는 갓의 테두리이고 대나무를 가늘게 쪼개어서 옻칠을 한다. 거제 "망건뜨기' 민요는 장구(長句)의 형식이면서 2절로 구성되어 있다. 진주와 가덕도 지명을 빌려와서 일을 보다 즐겁고 지루하지 않게 함은 물론, 4언 장구(長句)를 두박자의 템포로 열창하니 유희요에 가까운 놀이요소를 가미한다.
 |
||
"진주맹지 큰아기 / 진주맹지 큰아기 / 망건 뜨기로 나간다 / 한올로 떠라 두올로 떠라 / 외올로 걸어라 / 뒷볼로 받아라 / 공당싸개가 맞들어 / 가닥가닥 뜨가라.
가닥청상 큰아기 / 가닥청상 큰아기 / 탕건 뜨기로 나간다 / 한올로 떠라 두올로 떠서 / 외올로 걸어라 / 뒷볼로 받아라 / 공당싸개가 맞들어 / 가닥가닥 뜨가라."
[주1] 맹지(명지) : 이름 난 곳, 名地. [주2] 맹건 : 명건. [주3] 뒷볼 : 명건 뒷 당줄. [주4] 공당싸개 맞들어 : 공단으로 된 망건꾸미개[망건 만들 때 쓰는 비단(貢緞)]가 마지막에 들어가. [주5] 가닥 청상 큰 애기 : 마치 가덕도 사는 아가씨가. [주6] 공단싸개 : 두껍고 무늬가 없는 비단. 표면이 매끄럽고 광택이 있다.
옛날에는 멋을 아는 선비들이 통영갓을 구하는데 돈을 아끼지 않았고, 귀한 손님이 오면 통영소반에 술상을 내어오라 일렀으며 통영자개 나전함을 구입했다. 통영의 '통영갓 양태' 민요는 반드시 갓이나 양태를 제작할 때 부른 노래는 아니다. 처음 도입부분 "한코 떠라 두코 떠라 세코 떠라 속히 떠라"를 제외한 나머지 사설은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쌍금쌍금 쌍까락지" 노래에서 그대로 옮겨 온 것이다. 다음은 갓을 만들 때 무료함과 정신집중을 위해 부른 '통영갓 양태' 민요다.
"한코 떠라 두코 떠라 / 세코 떠라 속히 떠라 / 통양 하나 돌아 갈제 / 쌍금 쌍금 쌍가락지 / 호작신을 닦아내어 / 먼데 보니 달이 뜨니 / 후에 보니 처자로다 / 처녀애기 자는 방에 / 숨소리가 둘이로세 / 천도복숭 울 오랍씨 / 거짓말씀 말아주소 / 꾀꼬리라 그림방에 / 참새같이 내누었네 / 동남풍이 들이불어 / 풍지떠는 소리로다 / 거짓말씀 말아주소."
예전의 여성들은 항상 정절을 지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렸다. '쌍금쌍금 쌍까락지(Gold Twin Rings)'민요 내용을 살펴보면, 여동생이 자는 방에 바람이 불어 문풍지가 떠는 소리를 오해한 오빠가 여동생을 의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러한 노래를 부른 여성 가창자들은 자신들을 오해한 오빠에 대한 원망을 노래하고 있다.
 |
||
'쌍금쌍금 쌍까락지(삼 삼기 노래)' / 거제시 상문동 용산 배천수. 일운면 망치리 망치 제명순, .
"쌍금쌍금 쌍가락지 / 혼적지(좋은 종이)를 딱아내어 / 먼데보니 달이로다 / 졑에보니도 처자로다 / 처자애기 자는방에 / 숨소리가도 둘이로다 / 천대복승 울올랍씨(천도복숭 우리 오라비. 즉 소중한 오빠) / 거짓말씀 말아주소 / 깨꾸리라도 기린방에(꾀꼬리라도 그려져 있는 방에). / 참새겉이도 내누었수 / 동남핑이 건들하니 / 풍지떠는 소리로다(동남풍이 건들하여 문풍지 떠는 소리지, 남자의 숨소리가 아니다). / 야아래다 반바당에 / 알쑹달쑹 갈복쟁이 / 아리담쑥 집어먹고 / 꽃과같은 임오품에 / 자는듯이도 죽고지야."
 |
||
뉴스앤거제 nng@daum.net
<저작권자 © 뉴스앤거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거제시민의 날 맞아 정글돔 무료 개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