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대통령선거가 박근혜(새누리당) 당선인의 승리로 끝났다. 거제지역 ‘표심(선거인 수 17만6499명)’의 절반 이상이 박 당선인을 택했다. 문재인(민주통합당) 후보도 지역 득표율 40% 고지를 넘기며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다.

박 당선인은 거제시 모든 면 지역에서 문 후보를 제쳤고, 고현·장평·옥포·장승포 등 상당수 동 지역에서도 앞섰다. 문 후보는 ‘진보벨트’에 속하는 아주·마전·능포동과 재외·부재자투표에서 박 당선인을 이기는 데 그쳤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거제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박 당선인은 지역 유효투표수 12만9356표 중 7만1757표를 쓸어담아 55.47%의 득표율을 보였다. 문 후보는 5만7003표를 얻어 44.06%를 기록했다. 거제에서 박 당선인과 문 후보의 격차가 10%p 이상 벌어진 셈이다.

경남 전체에서 박 당선인은 63.12%(125만9174표), 문 후보는 36.33%(72만4896표)의 득표율을 나타내 두 사람의 격차가 26.79%p에 달했다. 거제시 득표율만 놓고 보면 박 당선인이 경남 평균보다 7.65%p 낮은 성적을 거둔 데 반해 문 후보는 7.73%p 더 높게 나온 게 눈길을 끈다.

그러나 전반적인 지역 득표율에선 박 당선인이 문 후보를 압도했다. 19개 면·동 가운데 무려 15곳을 휩쓸어 사실상 거제 전역을 ‘빨간색(새누리당을 상징하는 색깔)’으로 뒤덮다시피 했다. 새누리당 지지층이 두터운 면 지역은 말할 것도 없고 젊은 층 유권자가 많은 도심에서도 고른 득표로 강세를 보였다.

박 당선인은 장목면(77.89%)에서 지역 최고 득표율을 올렸고, 아주동(41.02%)에선 가장 낮은 득표율을 거뒀다. 면 지역은 70% 안팎의 높은 득표율로 문 후보를 멀찌감치 따돌렸고, 동 지역에서도 ‘반타작(득표율 50% 안팎)’으로 마무리하면서 거제 출신 문 후보의 프리미엄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문 후보는 고향(거제면)에서 박 당선인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9.71%의 저조한 득표율로 체면을 구겼다. 일운(33.74%)과 연초(38.15%)를 제외한 나머지 면 지역에선 득표율 30%를 밑돌았고, 진보성향 유권자들이 몰려있는 옥포, 장평 등에서도 50%를 넘기는 데 실패했다.

이 같은 지역 득표율을 두고 지역정가에선 저마다 유리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집권여당’ 자리를 지킨 새누리당은 경남지사(홍준표)까지 꿰차 다음 지방선거에서도 ‘압승’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진보신당 연대회의 등 지역 진보 정치권에선 ‘문 후보의 경남 전체 득표율보다 거제 득표율이 더 높았다’는 점에 의미를 두면서 ‘희망의 불씨’가 될 걸로 기대하는 모양새다.     <새거제신문 이동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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