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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힘으로 부활한 도시, 영국 게이츠헤드[기고]윤혜영의 문화기행

   
▲ 수필가 윤혜영
-문화공간이 사람을 모은다

영국 잉글랜드 북동지역 뉴캐슬과 타인강(江) 사이에 위치한 인구 20만의 작은 소도시 게이츠헤드(Gateshead)는 한때 조선도시로 유명했다. 선박, 화학및 철강 산업과 그에 종사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나름 알찬 중공업 도시였으나 2차 세계대전 이후 시대적 패러다임이 변하고 첨단생산에 따른 제조업 몰락 등의 영향으로 1차 공장들이 속속 문을 닫았고 남은 공장들마저 다른 곳으로 옮겨가면서 유령도시로 전락해갔다. 생계를 잃은 사람들도 차츰 살던 곳을 떠나게 되었다. 한때 젊은 부부들과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던 도시는 오염된 환경에 실업자들과 노인만 남은 유령마을로 전락해버렸다. 도시빈민자들이 암담한 미래를 점치던 도시를 소생시키기 위한 첫 프로젝트는 '문화'를 테마로 한 도시재생사업(Culture-led Urban Regeneration)이었다.

   
▲ 영국 게이츠헤드
 
-영국 게이츠헤드 도시재생 문화 프로젝트 4단계(Art in Public Places Programme)

게이츠헤드 시의 문화를 바탕으로 한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주요 내용을 시기적으로 분석해보면 다음과 같다.

1.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시각적 문화적 변화 홍보
2. '다리'라는 기능의 고정관념을 깬 창조적 디자인의 밀레니엄 브릿지 개통
3. 철거하려던 공장을 리모델링하여 문화공간으로 만든 발틱 현대 미술관 개관
4. 지역민들의 문화향유와 예술교육을 위한 세이지 음악당 개관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총감독은 건축가나 도시계획가가 아니라 연극을 전공한 예술가 피터 스타크(Peter Stark)가 맡았다.

1998년 의회는 게이츠헤드 외곽 남쪽에 80만 파운드(약 16억 원)를 들여 ‘북쪽의 천사(The Angel of the North)’라는 대형 야외 조형물을 건립했다. 경비는 국가 복권기금에서 지원 받았다. 조각가 안토니오 곰리(Antony Gormley)가 1만개의 빈 코카콜라 깡통을 이용해 만들어낸 이것은 날개가 달린 거대한 인간의 형상으로 높이 20m의 5층 건물 높이와 맞먹는다. 조각의 설립을 처음 제안하였을 당시에는 시민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 빈민구제도 모자란 판국에 돈을 들여 쓰레기를 유치하는 바보짓이라며 거센 비아냥이 쏟아졌다. 그 돈으로 차라리 학교를 짓고 병원을 건립하자고 시민들은 제안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북쪽의 천사’를 보기 위해서도 연간 수백만의 관광객이 이 도시를 찾게 되었고 재생예술의(Junk art) 성공적인 본보기가 되었다. 게이츠헤드시의 상징적인 존재가 된 ‘북쪽의 천사’는 세계인들의 찬사를 한몸에 받으며 시민들의 자부심이 되었다

파리의 에펠탑도 건립초기에는 도시의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환영받지 못했으나 지금은 에펠탑 없는 파리는 상상하기도 힘들다. ‘북쪽의 천사’도 도시의 흉물이 그 도시의 이미지를 상징하는 랜드마크(Land Mark)로 변모한 성공적인 사례다.
 
-문화에 투자,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살려낸 게이츠헤드

‘21세기는 문화의 시대’ 삼척동자들도 아는 말이다. 세계의 도시와 기업들이 부가가치가 높은 디자인과 문화산업에 승부를 걸고 있다. 유명 디자이너들의 작품과 예술을 결합한 콜라보레이션 상품은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예술과 문화가 곧‘돈’이 되는 시대이다.

이제는 도시의 상징도 경제나 상업보다는 지역축제나 예술을 주제로 캐치프레이즈를 내건다. 예술이나 창의, 스토리텔링을 넣은 문구를 적극 활용해 도시이미지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게이츠헤드의 성공도 도시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한 후에 철저한 연구를 중심으로 한걸음씩 나아간 의지의 결과였다. 프로젝트의 총감독은 개발에 앞서 게이츠헤드 시의 문화와 역사, 정체성을 철저히 연구했다. 외부관광객을 유치하는데 신경을 쓰기 보다는 주민들을 위한 문화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살고 있는 지역민들이 행복한 도시여야만 관광객들도 만족한다는 생각이었다. 주민공동체들과의 수많은 아이디어 회의가 이어졌다.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고 수렴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호텔과 교통, 요식업 등의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는데 힘썼다. 힐튼을 필두로 유명한 호텔체인들이 개장을 하였고 시로 들어오는 대중교통 안배에도 신경을 썼다. 어느정도 준비가 되자 많은 예산을 들여 세계 최고 수준의 공연과 전시를 유치했다.

처음에는 관심이 저조하던 언론들도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이곳에서 공연과 전시를 펼치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질 좋은 문화행사의 지속과 재생도시의 모범사례로 도시가 유명세를 타면서 세계 곳곳에서 관광객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이전에 코마상태와 마찬가지였던 지역경제가 활성화 되었고 20%에 육박하던 실업률도 4%대로 떨어졌다. 문화산업과 관광업이 붐을 이루자 이에 관련된 종사자들이 새로이 생겨나면서 고용창출도 크게 늘었다. 현재 이웃한 도시 뉴캐슬과 더불어 약 6만 명이 문화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1년에 2,000만 명의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세계적인 수준의 음악공연과 미술전시회를 향유하기 위해 찾아오고 연간 100만 명 정도의 예술가와 여행객들이 장기투숙을 하며 문화생활을 즐긴다. 이에 따른 부가가치도 엄청나니 관광수입만으로 연간 40억 파운드(약 8조4000억 원)를 올린다고 한다.

 

   
▲ 밀레니엄 브릿지

그 유명세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게이츠헤드를 찾았다.

수도인 런던에서 기차를 타면 약 3시간 반이 걸린다. 나는 당시 매년 8월에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갔다가 3일을 머무르고 런던으로 돌아오는 길어었다.

기차시간표를 확인하고 런던으로 가는 길에 게이츠헤드에서 내려 하루 일정을 머물다 다시 런던행 기차에 오르기로 하였다. 작은 도시라 도보로도 충분히 관광이 가능하다고 가이드북은 알려주었다. 8월이지만 꽤 쌀쌀한 날씨였다. 기차역 코인락커에 짐을 맡기고 나와 걸었다. 돌로 지은 아기자기한 건물들과 현대식 콘크리트 건물들이 나즈막하게 들어서있고 골목으로 스며든 주택가 창틀에는 색색의 꽃들이 총천연색으로 범람했다. 두리번거리며 걷고 있는 여행자의 두 눈으로 건너편의 새하얀 밀레니엄 브릿지(Millennium Bridge)가 들어섰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금세 알아볼 수 있었다. 2001년 개장한 이 다리는 눈동자 형상으로 자동차 통행은 제한시키고 사람과 자전거만 지나다닐 수 있다. 하루에 두 번 윙크하듯 다리가 접히기에 ‘Winkling Bridge’라는 귀여운 별명도 있다.

밀레니엄 브릿지는 영국정부가 새천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역별 공모사업을 실시하자 게이츠헤드에서 응모하여 당선된 작품이다. 밀레니엄 위원회와 유럽지역개발펀드에서 440억을 지원받아 건축되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다리'는 신속한 교통을 위해 직선으로 놓이지만 밀레니엄 브릿지는 기능적 측면보다'아름다움과 여유'를 떠올리게 하는 창의적 디자인이었다.

다리를 앞에 두고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한 적이 또 있었던가!

다리 위 난간에 엎드려 강 이편과 저편을 바라보았다. 골목길에서 생겨난 사람들이 활기차게 오고가고 탄천같이 시커먼 강물 위로 크고 작은 선박들이 가까워졌다 멀어져간다.

거대한 애벌레나 우주선 형상 같은 세이지 음악당(The Sage Gateshead)과 그 옆에 자리한 발틱 현대미술관(Baltic Center for Contemporary Art)도 보인다. 도시의 상징들이 한곳에 모여있어 둘러보기 용이했다.

-폐쇄된 밀가루 공장이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다시 살아나다

2002년 7월에 개장한 발틱 현대미술관은 밀가루공장을 개조해 ‘예술공장’을 표방한 현대 미술관으로 만들었다. 철거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방치해두었던 제분공장이 도시 재생 프로젝트로 부활하였다. 리모델링 비용은 4500만파운드(약 900억)가 소요되었는데, 이 중 3340만파운드(약 670억)는 복권기금에서 지원받고, 나머지는 지방정부 재정과 개인후원을 통해 충당하였다. 약 5년에 걸친 공사기간 끝에 5개의 갤러리, 예술인들의 스튜디오, 영화관, 강의실, 도서관과 자료실, 기념품샵과 레스토랑이 탄생되었다. 지역민들의 예술체험 교육과 소장품 없이 새로운 창작작품 생산을 지향하는 21세기형 미술관으로 운영되며 개관 첫 해에만 100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고 매년 250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 발틱 미술관
 
발틱 미술관은 작가들이 작품 활동을 하며 몇 개월간 머무를 수 있는 레지던스(residence)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세이지 음악당과 연계한 아트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또한 지역예술인을 발굴하여 양성하고 전시기회를 할애하기도 한다. 내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일본작가 ‘요시토모 나라’展이 열리고 있었다. 작가의 상징인 '앙팡테리블'은 꽤 인기가 많아 어린아이들도 단체관람을 돌고 있었다.

작은 꼬마들이 작품 앞에 앉아 도슨트의 이야기를 듣는 광경이 무척 자연스럽고 보기 좋았다.

무엇보다 이렇게 멋진 미술관이 과거에 밀가루 공장이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1층 기념품 샵에서는 요시토모 나라의 작품을 활용한 기념품을 팔고 있었는데 그림이 페인팅된 머그컵이나 다이어리, 캔버스 가방, 핸드폰 고리와 같은 아트 콜라보레이션(Art Collaboration)이다.
전시실로 오르내리는 엘리베이터는 통유리 조망이 좋아 건너편의 세이지 음악당과 밀레니엄 브릿지가 보였다. 발틱 미술관을 모두 둘러보고 세이지 음악당으로 향했다.

   
▲ 발틱 미술관 전시실
 
-소라껍데기를 모티브로 한 아름다운 공연장

어릴적에 바닷가에서 소라껍데기를 주워 귀에 대면 아름다운 음악소리가 들리는 것을 경험한 추억이 다 있을 것이다. 이런 추억이 세계적인 건축가에게도 있는 것일까? 세이지 음악당은 건축가 노먼 포스터(Norman Foster)의 디자인으로 약1,400억 원을 들여 2004년에 개장했다. 세계적인 수준의 음향시설을 갖춘 1,700석 규모의 대공연장과 400석의 소공연장, 세미나실, 리허설 룸, 주민들을 위한 음악학교, 음악 정보센터 등으로 이루어져있다. 공연 외에도 갓난아기부터 70세까지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지역민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 중이며 공연과 교육이 각각 50%의 비중을 차지한다.

   
▲ 세이지음악당(Sage Gateshead Music centre)

이 도시를 벤치마킹하고자 하는 세계각지의 공무원들과 수많은 관광객들이 소라껍데기 모양의 세이지 음악당을 구경하기 위해 끊임없이 몰려든다. 독창적인 디자인의 음악당은 멀리서보면 쇠로 만든 애벌레가 구불구불 기어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지구밖에서 온 우주선 같기도 하다.

내부는 매우 현대적으로 꾸며져 있었다. 통유리로 조망권을 시원하게 확보하였고 전망이 가장 뛰어난 곳에 모던한 커피숍이 자리하고 있다. 지하 어디에선가 연습을 하는 것 같은 합주소리가 조용히 들려오는 것 외에는 매우 고요하고 청결하였다. 때는 오후 3시, 공연은 없었다. 그러나 음악당 내부를 구경하는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다. 문득 따스한 것이 마시고 싶어 커피숍으로 향했다. 금발의 중년부인이 조용한 미소로 반겼다. 카푸치노를 한 잔 주문하고 통유리 너머로 밀레니엄 브릿지를 통행하는 사람들을 무심히 구경하였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언제든 내키는 곳으로 떠날 수 있는 여유, 여행자에게 잠시 허락된 이 행복한 권리를 마음껏 즐길 의무. 세이지 음악당에서 커피 한잔과 더불어 나는 몹시 행복했다.

쇠락해가던 이 도시가 화려하게 부활하게 된 것은 게이츠헤드 시청 ‘아트 팀’의 기지이다. 이들은 중앙정부에 문화도시 개발과정과 사례를 제출하고 투자를 요청하였다. 이에 정부는 문화 복권 사업 수입금으로 투자금의 일부분을 지원하였다. 도시 재생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전환되면서 기업 등 외부의 투자도 활발해지고 문화산업도 나날이 번창하여 현대적인 개념의 예술 문화도시로 쇄신되었다. 이웃한 도시 ‘뉴캐슬’과 함께 2030년까지 문화관광 100억 파운드 유치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 세이지 음악당 커피숍

-컬처노믹스 시대, 지역 정체성을 살린 문화 경쟁력 발굴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문화도시로 가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의 노력과 지역민들의 관심과 협동이 무척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국 게이츠헤드 사례처럼 문화는 곧 도시의 얼굴이자 지역민들의 자부심이다. 지역의 정체성을 살린 행사와 계층별, 장르별로 다양한 행사를 많이 유치하고 발굴하는 한편 주민들을 위한 아카데미나 아트 프로그램의 도입이 원활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비슷비슷한 행사와 고만고만한 축제가 전국에 만연하다. 해마다 열리는 겨울바다 수영하기, 꽃축제,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는 식상하기 그지없다. 최근에는 낙후된 마을에 벽화그리기 붐이 전국적으로 일어나는 추세이다. 따라하고 베끼기식의 문화행사, 지역축제는 이제 그만! 그 도시의 전설을 활용한 스토리 텔링, 지역 특산물 축제에서 좀 더 업그레이드한 창의적인 무언가가 절실하다.

폐쇄된 경부선 터널을 이용한 청도와인축제, 친환경을 강조한 함평나비축제, 보령머드축제, 화천산천어축제등이 성공적인 지역축제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성공적인 문화도시로 가기 위해서는 지역주민의 관심과 협조도 중요하지만 국가와 시당국의 재정지원과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가진 실무자들의 추진력이 관건이다.

기발한 상상 하나가 도시 전체를 먹여 살린다. 화력발전소를 리모델링한 영국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 기차역을 활용한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 군수공장을 활용한 중국의 798갤러리, 같은 예를 보듯 무조건적인 '개발'보다 '재활용'과 같은 저비용 고효율이 예술분야에선 가능함을 알 수 있다. 화력발전소와 밀가루 공장이 그 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멋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리라고 어느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 세이지 음악당

-예술가들이 살면 땅값이 오른다?

낙후된 곳에 예술가들이 모여들어 새로운 문화 공동체를 형성해 활동하는 지역을 일컫는 '스콰트(squat)'는 프랑스에서부터 시작되어 외국에서는 20여 년 전부터 활성화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의 문래동 예술촌과 통영의 동피랑 마을을 비슷한 예로 들 수 있겠다.

동피랑 마을은 산꼭대기에 있는 철거예정인 판자촌을 보존하고자 ‘푸른 통영21추진위’에서 3,000만 원을 내걸고 벽화공모전을 벌였다. 선발된 화가들이 마을을 예쁘게 색칠하고 단장하여 예술가들의 입주촌으로 꾸몄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촬영지로도 이용되었고 주말뿐 아니라 평일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기에 인근 회시장과 음식점들까지 관광특수를 누리고 있다.

나의 고향은 통영이다. 유년의 동피랑에 대한 기억은 가파른 언덕받이에 오밀조밀 모여 슬레트 지붕을 이은 달동네 사람들의 치부어린 생존터였다. 인근 중앙시장 상인들의 삶의 터전이자 뱃사람들의 달셋방으로 이용되었다.

그렇게 도시의 천덕꾸러기였던 판자촌이 전국적인 관심과 애정을 받고 있다. 사람들은 한국의 '몽마르뜨'라며 기꺼이 추앙한다. 서울에 있는 지인도 동피랑을 구경하기 위해 사진 동호회 회원들과 두 번 출사를 나갔다고 했다.

예술가들이 모이는 지역의 땅값이 오른다는 부동산 시장의 법칙이 있다. 영국의 로스 글래스(Ruth Glass)가 주택재고의 변화를 연구하며 고안한 결과로 “예술가 주도의 Gentrification(고급화)”이라고 한다.

재개발 정책은 낡은 건물을 다 부수고 새로운 건물을 돈을 들여 짓는다. 도시 재생 프로젝트는 그보다 적은 돈을 들여 리모델링을 한다. 그리고 예술촌의 재개발은 예술가들이 직접 만들었기 때문에 하나밖에 없는 독특함이 경쟁력이다.

통영 동피랑의 성공을 필두로 다른 도시에서도 벽화그리기 붐이 일어났다. 서울 이화동, 부산 감천동, 경주 읍천마을, 군포 납덕골, 고창 돋움볕 마을등등 거론하기가 힘들 지경이다.

벤치마킹의 좋은 사례도 많지만 무턱대고 따라하기 식으로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다. 재개발은 지역의 정체성과 주민들의 욕구를 반영하여 장기간의 연구와 계획으로 치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세계관광기구에서는 문화관광이 전체관광의 37%를 차지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 수요는 매년 15%씩 증가한다고 내다보았다. 문화가 가장 경쟁력 있는 사업이자 삶의 중요한 일부분이다.

새로운 도시건설보다 눈을 돌려 우리지역의 폐교나 낙후된 마을을 개발하여 지역의 랜드마크로 발굴해보면 어떠할까? 명품 문화도시로 가는 길은 기발한 아이디어와 계획적이고 치밀한 실천의 한걸음부터 이다.

   
 
 
사람이 곧 희망이다. 도시창조분야의 전문가 리처드 플로리다 교수는 ‘창의적인 인력이 모든 것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크리에이티브 클래스(Creative class)즉 창조계급들은 무채색인 도시공간에 색을 입히는 자들로 이들이 뿌리가 되어 형성된 도시는 모든 도시의 가장 이상적인 지향점이라고 하였다. 반대로 문화적 뿌리가 없이 형성된 도시는 오직 소비 활동만이 이루어지는 따분하고 인간미 없는 도시로 미래적 측면으로 보면 앞의 도시와 비교해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하였다.

문화기관과 예술가, 시민들이 협동하여 도시를 계획하고 디자인하여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나가는 모습은 아름답다. 정부와 기업, 지자체들은 이들을 위하여 좀 더 많은 지원과 격려를 퍼부어야 한다. 바야흐로 세계의 대세는 *컬처노믹스이다. 세계가 문화를 활용한 글로벌 경쟁력을 향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 컬처노믹스(Culturenomics): 문화(culture)와 경제(economics)의 합성어로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교수인 피터듀런드(Peter Duelund)가 처음 사용하였다. 최근에 문화의 상품화와 문화를 통한 창의적 차별화를 강조하는 새로운 도시발전 논리로 부각되고 있으며, 세계 주요도시들이 창조적인 문화도시로의 전환을 위한 '컬처노믹스' 계획을 열심히 추진하고 있다.
 

뉴스앤거제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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