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도박 사이트의 한 종류.<자료사진>

인기 연예인 김용만 씨가 불법 인터넷 스포츠사이트 도박혐의로 지난 19일 검찰소환조사를 받으면서 인터넷도박이 사회문제화 된 가운데, 거제에서도 김용만 씨를 훨씬 능가하는 스포츠사이트 도박 중독자가 줄잡아 30억원대의 돈을 인터넷도박에 탕진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더 큰 충격은 도박에 빠져들어 수십억원을 탕진한 이 남성이 전직 시의원의 아들이라는 점이고, 이 남성이 도박에 탕진한 돈 대부분도 주변 지인들로부터 빌린 돈이라는 것. 이 남성에게 5000~6000만원씩, 많게는 억대가 넘는 돈을 빌려준 뒤, 아직 되돌려 받지 못한 지인들이 확인된 사람만 2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상당한 파장이 우려된다.

전직 시의원 아들에게 돈을 빌려준 뒤 도박으로 탕진한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최근에서야 이를 알게 된 피해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30대 중반에 접어든 K모씨(34)는 2년전까지 모 조선소 직영사원으로 근무하던 평범한 직장인이었으나, 2년여 전부터 인터넷스포츠 도박사이트에 중독돼 불법도박에 빠져들었고, 결국 직장까지 그만두게 됐다는 것.

직장을 그만둔 뒤에도 도박을 끊지못한 K씨는 돈이 궁해지자 전직 회사동료들과 지인들에게 5000~6000만원씩, 어떤 경우엔 1억원이 넘는 돈을 빌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K씨를 아는 동료나 지인들은 전직 시의원의 아들이라는 점을 크게 믿고, 힘겹게 모아둔 여윳돈이나 심지어 결혼자금까지 빌려주게 됐다는 것.

K씨는 이 돈으로 폐인처럼 집에 틀어박혀 도박에 더 깊이 빠져들었고, 결국 지금까지 주변인들로부터 빌린 돈 20~30억원을 그대로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K씨에게 돈을 빌려준 뒤 되돌려받지 못한 주변인들이 K씨를 찾아가서야 할게 됐다고 한다.

피해자들이 확인한 바로는 K씨의 지난 2년간 통장거래 내역을 A4용지에 출력했더니 무려 15㎝까지 쌓였다고. 어떤 날은 하루만에 A4용지 1장이 넘을 정도의 통장거래가 있었다고 전했다. 도박사이트에 수시로 입금하고 출금했다는 반증인 셈이다. 피해자들은 K씨가 주변 지인들로부터 빌려 날린돈과 자신의 돈까지  합치면 몇십억원이 될지 가늠이 안될 정도라고 말했다.

특히 연예인 김용만 씨가 해외 축구도박 사이트 2~3곳에서 상습도박을 한 혐의인데 반해, K씨는 통장거래 등을 조회한 결과 무려 8군데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번갈아 가며 베팅을 해 온 것이 확인됐다고 피해자들은 전했다. K씨는 3월현재 하루평균 300통 이상의 돈을 갚으라는 문자전화 메시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변인들은 전했다.

피해자들 중 일부는 현재 너무 큰 충격에 빠져 병원신세를 지는가 하면, 일부는 가정파탄 직전까지 간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이 결혼자금을 되돌려받지 못해 결혼을 포기한 사례까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씨에게 돈을 되돌려받지 못한 주변인들은 최근 모 처에서 만나 공동대응을 하기로 하고,조만간 K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사법당국에 고소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관련 K씨의 부친인 전직 시의원은 ‘자신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변제책임에 대한 분명한 선을 긋고 있다고 피해자들은 전했다.

▲ 인터넷 도박 자료사진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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