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중국해에서 발호한 어린 노무라입깃해파리의 대량 출현이 예상돼 올 여름 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거제, 통영을 비롯한 남해안 전 해역에 비상이 걸렸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5일부터 26일까지 서해 중부에서 동중국해 북부에 걸쳐 노무라입깃해파리 개체를 정밀조사를 한 결과 동중국해 특정수역에서 어린 노무라입깃해파리가 대량 출현한 것이 발견됐다고 30일 밝혔다.

발견된 어린 노무라입깃해파리 지름은 8∼30㎝였다. 특히 동중국해 일부 해역에서는 1만㎡당 최대 97마리의 고밀도로 출현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가로 세로 해역 각각 100m에서 97마리가 나타났다는 뜻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장소, 같은 면적에서 4마리가 나온 것에 비하면 97마리는 엄청난 개체 출현이다.

예년의 이동경로로 볼 때 노무라입깃해파리 무리는 7월초 제주 남부해역과 남해 먼바다로 이동하고 8월 초·중순 대한해협을 지나 동해로 이동한다. 다른 일부는 7월 초 제주 서부해역을 지나 7월 중순 서해 남부와 남해로 이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이동 경로는 거제, 통영과 남해 등 남부권 해수욕장을 비롯한 어장 등이 밀집한 해역이다.

수산과학원은 이처럼 동중국해에서 어린 노무라입깃해파리가 발견돼 앞으로 우리나라 연안으로 대량 유입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조사선과 지자체 관공선, 해경 헬기 등을 동원해 해파리 이동경로를 꼼꼼히 조사해 모니터링 결과를 신속히 제공할 방침이다.

해파리 이동은 발생 해역에서 국내 바다로 오는데 40∼50일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조류와 해류, 태풍 영향에 따라 이동 경로가 한국으로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해파리로 인한 큰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영천 기자  syc68711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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