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문제는 유람선 운영권이 지세포항에 3척이 배정 되었지만 자세포 주민들에게는 1척 사익단체 에게는 2척이 각각 배정되어 협력관계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어 상호 공동발전에 저해된다는 것이다.

문제의 지세포항 유람선 입도계획은 입도권을 쥔 외도 측에서 낸 아이디어다. 학동 유람선 운영권이 유람선사와 어촌계와의 갈등으로 법정다툼까지 가는 시비 끝에 전격 취소되자 관광객 유치계획의 하나로 지세포항과 다대항에 유람선을 띄워 소득을 올리려는 것이다.

그동안 지역 특성 때문에 내륙의 바다를 그냥 방치하다시피 한 지세포항이 적극 개발되어 손색없는 수상및 수변 국민관광지로 탈바꿈 하는것에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무겁게 우려하는 것은 바로 자세포 주민을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방화 시대의 주역은 지역주민들이다’란 캐치프레이즈를 건 오늘날 지방화시대의 추세에서 거제시와 거제시 의회가 마치 등을 돌린 듯 공조를 이루지 못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는 것이다.

‘‘아름다운 포구를 세상에 널리 알린다’는 뜻을 지닌 지세포항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1종항구이며 항구의 입구에는 지세포에 딸린 지심도가 길게 누워 있어 대한해협에서 불어오는 풍랑을 막아준다. 이런조건으로 지세포항은 예부터 어업요충지로 각광 받았다.

지세포항 일대에는 선사시대 유적이 다수 발견되었는데 이런 이유로 오래전부터 주민들이 터를 잡고 살았던 곳이다. 지세포항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지령이 아주 오래되어 감성돔 볼락 도다리등 각종 어종이 풍부하게 서식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수족관 구실을 하고 해안선 굽이굽이 마다 그야말로 낚시인이 선망하는 바다낚시의 명당이다.

뿐만 아니라 임진왜란 당시 사용했던 봉수대 유물이 나오고 지금도 일본군 경비행장 할주로, 포진지, 탄약고의 잔재가 남아있는 지심도가 지척에 있는 등 근대사에도 의미가 있는 곳이다. 이런 현실적 현장의 실태를 감안 한다면 외도에서 시도하는 유람선의 1/3쪽짜리 운항은 객관적 설득력을 잃게 된다.

외도입도를 서두르는 외도측이 조상들의 뼈를 묻고사는 지세포 주민들의 절박한 현실을 외면하고 사익단체에게 절반이상의 유람선을 배당하려는 이율 배반성도 문제가 될 것 같다. 국비, 도비 ,시비,등 방파제 설치공사비 127억 원을 보조받은 외도측이 관광진흥법등 관련법령에 반할 요인이 우려되어서이다.

더욱이 지난 2006년 외도에서 지세포항에 유람선 입도를 허가해주는 조건으로 외도측에서 운영권지분( 외도 51% 주민49%) 배정을 제의 했으나 주민들의 공청회를 통하여 무산된 적이 있어 유람선 운영권을 둘러싼 문제가 어려운 숙제로 남게 됐다.

한편 올해 초에는 와현 유람선사와 와현 지역주민들 간의 마찰로 인하여 형사고발 고소 사건이 잇따라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처럼 유람선 운영권에 대한 찬반양론이 엇갈리면서 심한 휴유증과 갈등이 증폭되는 이유는 지역민의 여론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결과이다. 이러한 볼썽 사나운 일들이 말끔하게 정리됨으로써 거제시가 야심하게 추진하고 있는 지세포항 해양레포츠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성공할 수 있지 않느냐는 여론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스럽게도 지난 31일 외도 유람선 입도 협상 문제를 전담했던 일운면 번영회가 대의원 총회에서 석연찮은 이유로 아무런 단체도 끼지 않은 순수 만의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협의하고 손을 땐 것이다.

어찌되었건 외도 측에서 시행코자하는 지세포항 유람선 입도허가는 잘하는 일이다. 이왕이면 지역주민과 거제시 거제시의회와 공조 함으로써 보다 유기적이고 효과적이며 완벽한 결실을 맺게 될 것이라는 충고의 의미가 있다.

거제시와 거제시의회도 이런 현실을 외면하지 말고 직권적인 지도와 화합 그리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누누이 말하지만 지역민이냐 사익단체냐는 양날의 칼이다. 어느 한쪽도 무시할 수 없는 논리는 알고 있지만 우선 지역 주민이란 자산자체가 우리 것이 아닌 우리후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면 신중하고 충분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야한다. 지역주민은 물론 우리의 후손까지 피해를 보는 사람이 없도록 신중에 신중을 다하는 주민소득 사업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뉴스앤거제  nng@daum.net

<저작권자 © 뉴스앤거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