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부부가 함께 맞벌이를 한다. 둘이 출근하고 나면 보행을 못하는 팔순 노모 혼자 집에 있다. 당장 화장실 사용 등에 큰 불편이 따른다.

A씨는 단수예정 통보를 불과 4시간전에야 한 수자원공사의 처사에 은근히 화가 났다. 문자 발신처인 639-2100번으로 전화를 했다. 전화는 바로 수자원공사 전국고객센터로 넘어가 여성상담원이 받았다.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그 상담원은 '모르는 일'이라며 거제권관리단에 알아보고 연락을 준다고 했다.

약10분쯤 지나 여성상담원으로부터 '상수도 관로에 물 새는 부분'이 있어 그 때문에 단수를 하며 정확한 내용은 모른다고 했다. A씨는 상담원에게 거제관리단의 담당부서를 물어 전화를 걸었다. 한 직원이 전화를 받길래 갑작스런 단수 이유를 물으니 옆 동료에게 물어보는 소리가 들렸다. 그 직원은 '도로공사를 하다가 상수도관로를 건드려 사고가 났는데 그 부분을 고치려고 그러는 것 같다' 고 둘러 대면서 소관부서에 전화하라고 했다.

또 다시 전화를 하니 담당직원은 "지난주 금요일(4일) 거제시청 도로과에서 도로확장공사 때문에 단수요청이 있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A씨는 "아무리 그래도 지난주 금요일 협조요청을 받았으면 벌써 며칠이 지났는데 불과 4시간전에 단수통보를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담당직원은 "좀 알아보고 다시 연락해 주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그로부터 20분후 전화가 와 "영진아파트와 STX아파트 공사 때문에 부득이 단수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A씨는 "그러면 거제시청의 협조요청을 받았다거나 작업중에 상수도 관로가 터졌다는 건 거짓말이지요"라고 되묻자, 그 직원은 "사실은 지난주 금요일 도로시공사로부터 작업 때문에 단수협조 요청을 받았는데 태풍 때문에 7일과 8일 작업을 못하다가 오늘 아침에 갑자기 연락을 받아 단수를 하게 된 것 같다"는 변명을 늘어놨다.

A씨는 거제관리단 관계자의 이같은 답변을 확인차, 거제시 도로과 책임자에게 문의하니 "도로시공사인 ㈜진평으로부터 영진아파트와 STX아파트 상수도관로 작업으로 인한 단수요청은 이미 오래(몇달)전에 협의가 끝난 사항이며, 지난주 금요일에 그런 협조요청을 하거나 받은 사실은 전혀없다"고 잘라 말했다.

K-water 거제관리단은 돌발적이거나 긴급한 상황도 아니면서 도로시공사의 작업 일정을 핑계로 불과 4시간전 순박한 시골마을에 일방적 단수통보를 했다.

답답한 주민들이 관리단에 문의 하면 안내전화는 고객센터로 연결돼 계속 통화중이다. 그러고도 구구한 변명만 늘어 놓으며  끝까지 거짓말로 둘러대는 K-water 거제권관리단 !

입으로는 고객감동을 나불대면서 정작, 속으로는 노후관로처럼 점점 썩어들어 가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 

▲한국수자원공사 홈페이지에 게재된 '고객헌장' 전문

서영천 기자  syc68711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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