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포호국평화공원에 전시하려는 선박(레인 빅토리호) 도입 여부 등을 가리는 선박인수검증위원회(이하 위원회) 활동이 사실상 1년 넘도록 ‘제자리걸음’이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모두 네 차례 회의했지만, 여태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해서다. 배 한 척 사오는 문제가 결국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거제시는 위원회 회의 결과 등을 종합해 인수 대상에 오른 레인 빅토리호 선박 검사 시기(내년 2월쯤)까지 우선 기다린 뒤 현재 관리권을 가진 미(美)상선협회가 검사비용(약 10억 원)을 댈만한 여력이 없어 소유권이 미국 정부로 넘어가면 회의를 거쳐 인수 여부를 판단하는 쪽으로 잡고 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분명한 안건을 두고 회의를 소집해야 하는데, 현재로선 선박 인수 여부를 가늠할만한 시기가 아니라는 판단이어서(위원장과 논의해봐야겠지만) 올 연말까지 별다른 회의 일정은 아직 잡혀 있지 않다”고 말했다.

위원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선박 인수 여부를 결정하는 건데, 빠른 의사 결정은커녕 아직 갈피조차 못 잡고 있는 격이다. 그동안 회의에서도 미국에 가서 직접 배를 보고 판단하기로 했다가, 우선 전시관을 짓는 쪽으로 추진하면서 여건에 따라 선박 인수도 병행하는 걸로 바뀌는 등 오락가락했었다.

호국평화공원 추진은 앞으로 위원회 결정(선박 인수 찬성 또는 반대)에 따라 △빅토리호 도입 후 전시 △모형 선박 제작 △일반전시관 신축 등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위원회가 선박 인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면 전시관을 새로 짓거나 모형 선박을 만드는 쪽으로 방향을 틀게 된다.  

<새거제신문 이동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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