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지역 방파제나 부둣가 등 거제해안 곳곳이 낚시꾼이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가을 들어 몰려드는 낚시꾼들로 지역 상권이 활기를 띠는 반면, 방파제 등 바닷가 곳곳에 쌓인 쓰레기가 미관을 해치고 있는 실정이다.

거제시에 따르면 거제지역 바닷가 중 낚시꾼들의 쓰레기 투기가 가장 심각한 곳은 사등면 가조도 일대, 이수도, 장승포 방파제, 칠천도, 둔덕면 어구 마을 등이다.

해마다 낚시꾼들이 버린 쓰레기에 대해 시가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에 시는 10여 명으로 이뤄진 쓰레기 수거팀을 운영하고, 상습 쓰레기 투기 지역에는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노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낚시꾼과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주말이면 속수무책이라는 입장이다.

주말 낚시꾼들이 많은 구역을 청소하려면 이들과 마찰이 예상되는 데다 애써 거제지역을 찾아온 손님에게 불편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쓰레기를 바닷물이나 후미진 곳에 버리는 경우 수거팀이 쓰레기를 처리하는데 어려움이 많아 쓰레기를 한곳에 모아두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쓰레기로 인한 바닷가 마을주민과 낚시꾼 간의 마찰도 만만찮다.

마을 주민 입장에선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마을 미관을 해치는 것에 대해 반갑지 않은 입장이고, 모처럼 여가를 즐기러 온 낚시꾼 입장에선 마을주민들의 충고가 탐탁지 않게 들리는 탓이다.

가조도에서 만난 한 주민(여ㆍ64)은 “최근 시에서 낚시꾼들이 모아 놓은 쓰레기를 거둬가고 있지만, 주말이 지나고 나면 낚시꾼들이 버린 쓰레기가 마을 곳곳에 수북이 쌓인다”면서 “낚시꾼에게 충고라도 하면 되레 시비를 거는 경우가 많아 언짢을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또 낚시를 즐기러 온 김모 씨(34)는 “진정한 낚시꾼들은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고 쓰레기를 되가져 가는 일이 많은데, 일부 낚시꾼들의 몰지각한 행동 때문에 건전한 낚시꾼마저 주민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면서 “행정에 해결책을 묻기 보단, 올바른 시민의식이 필요 한 때 같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타 지역의 경우 일부 해안가에 낚시금지 조례를 시행하는 사례도 있지만, 관광 명소가 많은 거제지역엔 맞지 않은 방법 같다”면서 “현재로선 낚시꾼들이 버린 쓰레기를 치우거나 상습 쓰레기 투기 지역에 낚시꾼들을 대상으로 제작된 현수막을 게시하고 홍보와 계도에 힘쓰는 방법 외엔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새거제신문 최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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