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장관 서승환) 노선조정심의위원회는 경남 거제~부산 간 시내 직행좌석버스 노선 신설을 심의·결정해 지난 24일 양 시·도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부산광역시는 애초 KTX와 시외버스를 연계하기 위해 부산역·사상역~고현·장승포 총 4개 노선 20대를 운행할 수 있도록 요청한 점을 들어 "아쉽지만 환영한다"는 분위기다. 통보 당일 발 빠르게 시내버스 운행관련 사항을 심의·결정하는 등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부산시는 빠르면 내년 1월 개통을 목표로 거제시와 협의해 운행노선, 정류소 지정, 요금, 운행 개시일 등에 대한 세부사항을, 부산버스조합의 협조를 얻어 운행업체의 차량 구입, 배차시간 및 회차장소 등을 최대한 빠른 시일내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경남도와 거제시는 "구체적인 입장이 정리 안됐다"며 여전히 미적지근한 태도를 취해 대조적인 모습이다.

거제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25일 "조정안을 받았지만 노선신설 시기 등이 정확히 명시되지 않았고, 경남도와 거제시도 아직 입장이 정리되지 않아 추후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토부 조정안은 우선, 시내버스 운행대수는 부산시 5대, 거제시 5대를 승인하되, 3개월내 거제시가 노선 개설을 아니할 경우, 부산시가 추가 운행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이 구간을 운행하는 시내 직행좌석버스는 준공영제를 제외하고, 노선개설 도입 초기 무료환승제 적용도 배제토록 했다.

이와 함께 중간 경유지를 부산 하단~명지신도시~신호~부․울중기청~녹산산단~거제 관포~외포~송정~거제 연초(종점)까지 운행토록 지정했다.

거제∼부산간 시내버스 요금은 5400원 수준으로 양 기관이 협의해 결정토록 권고했다. 이는 부산시와 거제시의 시내버스 운행체계가 다른 점이 고려됐으며, 이러한 단서조항은 노선 개설 후 양 기관이 협의해 조정할 수 있다.

한편, 이 조정안은 2010년 12월 거가대교 개통 이후 거제∼부산간 시내버스 노선 신설을 놓고 양 시·도 간 이해관계가 엇갈려 계속 합의가 안되자, 부산시에서 지난 8월 국토부 노선조정위원회에 조정을 요청해 나온 결과다.

각 지자체는 국토부 노선조정심의위원회의 통보사항에 대해 이를 의무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서영천 기자  syc68711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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