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경찰서는 지난 4일 공사현장을 드나드는 차량들이 바퀴를 씻지 않아 먼지가 날린다며 회사 관계자를 협박, 이를 빌미로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현장인부들이 식사를 하도록 강요해 밥값을 뜯어낸 모 환경신문 거제지부장 A(6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5월 중순께 연초면 한내리 한 공사현장에 들러 이곳을 출입하는 대형덤프트럭이 바퀴세륜(세척) 작업을 하지 않아 먼지가 많이 날려 주변 환경을 오염시킨다며 사진을 찍어 이를 보도하겠다고 수차례 협박해 보도 무마를 조건으로 자신의 식당에서 현장인부 10여명의 식사(조·중식)를 강요, 같은 해 9월 말경까지 식대 250여만원 상당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피해업체 및 참고인 진술을 확보해 A씨를 소환, 범행을 자백 받았으며 추가 범행 여부를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지난 2007년 3월 서울 구로구에 본사를 둔 모 환경신문 거제지부장 선임조건으로 보증금 300만원을 공탁, 매주 신문 300부를 받아 판매대금 30만원을 본사에 송금키로 약정해 기자증을 발급받은 후 거제 통영일대 기업체 및 공사현장 사무실을 찾아다니며 범행대상을 물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 외에 사이비 기자로부터 피해를 당한 사례 2~3건을 추가로 포착, 지역 내 사이비 기자를 완전 소탕키로 하고 활발한 수사를 펴고 있다. 또 한려해상국립공원 내 건축물 인허가 비리에 대해서도 관련자를 상대로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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