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30여분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홍준표 지사는 평소 성격대로 시종 일관 기자들의 질문에 거침없이 답변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300만원대 아파트 부결’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한 기자가 300만원대 아파트 부결의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홍 지사는 이에 대해 “나는 그 내용을 언론보도를 보고 뒤늦게 알았다. 도시계획위원회가 일 하는데 도에서 일방적으로 하는 게 아니지 않느냐, 하지만 나는 실무자들에게 새로 정확히 지시했다. 좋은 취지로 하는 서민아파트인데 왜 그렇게 처리하나. 나는 국회의원 시절 반값아파트를 통과시킨 일도 있다. 왜 그런식으로 일이 처리됐는지 모르겠다. 지금 실무진들과 조정중에 있다. 거제시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300만원대 아파트 사업은 반드시 통과 되도록 하겠다”고 단언했다.

이어 한 기자가 "여러가지 원인도 있지만 오히려 경남도 담당공무원이 부결되도록 관여했다는 정황이 있는데 그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홍 지사는 “구체적으로 그 내용은 모르겠는데 그기에 특혜 시비 때문에 아마 공무원들이 소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았나 그렇게 보고 있다. 앞으로 특혜시비가 일어나지 않도록 거제시와 조율해서 조속한 시일내에 처리하는 게 옳겠다 싶어 실무진들이 조정하고 있는 줄 알고 있다.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거듭 밝혔다.

장목관광단지 사업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홍 지사는 담당국장에게 답변을 인계하자, 경남도 담당국장은 “국비와 도비 10억 정도 되는데 조기에 지원되도록 적극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했다.

한 일간지 기자가 경남도의회의 ‘공공기관 이전 부결’에 대해 질문하면서 서부경남권에 대한 "홍 지사 개인의 인지도를 목적으로 한게 아니냐"고 질문하자, “ 내 인지도는 대한민국이 다 알고 있다 서부경남에 대한 발전 차원이지 다른 뜻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경남도 청렴도평가 부진에 대한 본사 기자의 질문에는 “청렴도 평가는 20개월 단위로 평가된다. 1년 6개월전에 있었던 경남도 소방본부 공무원들의 인사비리가 가장 큰 원인이다. 제 취임전의 일인데 그 부분이 크게 감점을 받았다. 국가권익위에서 불가피한 일이라며 나에게 말했다. 그것을 뺀 청렴도 평가에서는 경남이 전국 5위를 했다. 제가 근무한 1년동안은 그리 나쁘지 않다. 앞으로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거제시가 첫 순방지 인데 "거제시장에게 선물이 없었느냐"고 한 기자가 묻자, 배석한 권민호 시장에게 “선물 많이 했죠”라고 웃으며 되묻고, “지사가 쓸수있는 예산이 별도 있는데 18개 시,군 초도순방때 예산에 없는 사업비를 주는 제도다. 이렇게 한 15번째쯤 가면 돈이 다 떨어진다 처음에 많이 약속했다가 후반부에는 거의 없어진다. 오늘 거제시와 약속 많이 했다”고 말했다.

또 한 기자는 “거제시장과 소주 한잔 하느냐”고 여담처럼 묻자 “자주 한잔 합니다. 왜 내가 권민호 시장이 고마우냐 하면 제가 처음에 지사 후보되기 전에 민생 탐방하러 지역을 다닐때 가장 따뜻하게 맞아준 사람이 바로 권 시장이다 그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고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거가대교 요금인하 문제와 부산 거제간 직행버스 노선 문제에 대해서는 “시내버스와 시외버스 업자들이 난리 치고 있는데 결국 시민들 편의 위주로 추진돼야 되는데 저항이 심하다. 제가 속 시원한 대답을 하기 어렵다. 하여튼 잘해 보겠다‘고 말했다. 거가대교 요금 문제는 ”재구조화 협상을 통해 아주 긍정적으로 검토할수 있는 단계에 와 있다”고 답변했다.

이날 홍 지사는 거제와 연결된 진해 웅동지구 사업계획과 관련 ‘20세기폭스사’의 ‘글로벌 테마파크’투자계획과 함께 향후 거제시와 연계된 관광사업계획을 자세히 밝혀 주목을 끌었다.

올 6월 지방선거에서 맞붙게 될 박완수 전 창원시장측에서 시,군순방에 대한 비난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사실 저와 박 전 시장은 친한 사이다”고 전제한 후, “박 전 시장은 도정의 협력자로 생각한다. 하지만 박 전 시장이 그러면 안된다. 자기는 시장때 어떻게 했나. 저는 도정을 끝까지 잘 수행하고 나중에 경선결정이 날 때 사직을 하지 그 전에 선거운동에 돌입하는 건 무책임한 것으로 생각한다. 현직에 있는 사람들이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나는 그동안 당내 경선 많이 해 봤다.  나는 누가 무슨 얘기한다고 해서 주춤거릴 사람이 아니다. 정치판에서 산전수전을 다 겼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앞서 도정설명회장에 참석했던 일반시민 일부도 뒤따라와 질의응답 과정을 끝까지 관심있게 지켜 봤다.

서영천 기자  syc68711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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