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쇠 수액을 채취중인 모습(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전남 순천경찰서(서장 우형호)는 지난 18일 경남 거제 · 양산지역의 값싼 나무수액에 지하수와 특당화(사카린나트륨)를 섞어 가짜 고로쇠 약수를 조제해 광양 백운산 , 순천 선암사 일대에서 채취한 '백운산 고로쇠약수' 라고 속여 판 이모(37)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
 
이들은 가짜 고로쇠 수액을 조제한 후 ' 백운산 고로쇠 약수' 통에 담아  약  30개소에 1만 5000여 통(1통당 18리터)을 공급해 5억여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 
 
이씨 등은 순천의 한적한 곳에 있는 100평 가량의 조경건물을 임차해 800리터 짜리 대형수조 5 개와 18 리터들이 백운산 고로쇠 전용물통 3000 여개 등을 준비해 가짜 고로쇠 수액을 제조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 
  
한편, 전국에서 고로쇠 수액을 가장 먼저 채취한다는 거제지역에서도 ‘가짜 고로쇠’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 해운대에 거주하는 A(62)씨는 지난 6일 거제에 사는 친척을 통해 모 지역의 고로쇠 채취농민에게 10통을 주문해 주변 이웃들과 나눠 마셨다. 하지만 고로쇠를 마신 직후 모두가 배탈과 설사를 동반한 복통증세로 병원치료를 받는 등 큰 곤욕을 치뤘다.

A씨는 매년 이맘때마다 거제 고로쇠를 주문받아 마셨기 때문에 고로쇠의 맛을 대충 안다고 밝혔다. 문제의 고로쇠를 처음 마셨을때 너무 단 것 같다고 느끼긴 했으나 냄새나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배달 즉시 찜질방에서 모두 마셨기 때문에 자신들의 보관과정에서 변질 등은 있을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마다 주문해 마시던 고로쇠 채취업자가 최근 몸이 아파 채취를 중단해 이번엔 다른 채취업자를 소개받아 시중 가격보다 1만원 가량 싸게 구입했던게 좀 꺼림직 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이같은 사실을 관할경찰서에 신고했으며, 경찰은 A씨 일행이 마시다 남은 고로쇠의 성분을 수거해 식품전문분석기관에 분석을 의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본사에 전해왔다.

이처럼 ‘가짜 고로쇠’ 유통문제로 거제 일부지역에서도 채취 농가들끼리 감정싸움이 지속되는 가 하면, 외지 판매업자들이 시중가 보다 싼값에 대량 공급해 '가짜논란'과 함께 선의의 고로쇠 채취농가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년째 고로쇠 수액을 채취·판매하고 있다는 한 농민은 "거제에서는 가짜가 없다고 본다. 외지에 사는 일부업자들이 진짜 거제산 고로쇠 수액을 대량 구입해서 설탕이나 다른 수액 등을 섞어 도시쪽에 싸게 팔고 있다는 소문은 들었다"고 말했다.

고로쇠 수액은 알카리성으로 당도가 높고  미네랄과 아미노산이 풍부해 신경통과 이뇨, 위장병은 물론 체력증진, 피로회복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 졌으며, 거제제역에서는 18.03리터들이 1통(1말)당 4∼6만원 선에 판매되고 있다.

서영천 기자  syc68711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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