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조선을 방문한 이달곤 전 행안부 장관이 안내를 맡은 이영춘 인사관리 상무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경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달곤 전 행정안정부 장관이 지난 21일 거제시를 방문, 당관계자 간담회에 이어 애광원과 양대조선을 차례로 방문한 뒤 돌아갔다.

도지사 출마에 따른 인사차 거제를 방문한 이 전 장관은 이날 오전 9시30분 고현동 소재 당협사무실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김한겸 시장을 비롯한 한나라당 당직자 5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도지사 예비후보로서의 소신을 가감없이 전했다. 간담회는 참석자들의 질의에 이 전 장관이 답변하는 방식으로 약1시간가량 차분히 진행됐다.

이 전 장관은 이 자리에서 "친이·친박 같은 이분법적 구도가 아닌 소통과 통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도지사는 일하는 자리다. (자신은)정치적 이해에 휘둘리는 사람이 아닌 일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예비후보 등록 후 지금까지 선대위 출범을 미루고 있는 것도, 일 잘하는 도지사가 되기 위한 도정파악 준비기간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이 전장관은 또 "도지사는 중앙정부와 지자체를 연결하는 릴레이 역할을 맡게 된다"며 "외국유학 등을 통해 얻은 국제감각을 통해 지방기업이 잘 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지방사업 추진의 핵심은 일자리(노인) 창출과 민자(외자)유치임을 설명하며 자신이 지사가 될 경우 이 두가지를 도정의 핵심과제로 삼아 추진해 나가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남해안시대의 업그레이드를 통한 현실화 방안도 역설했다.

거제시 개발과 관련, 이 전 장관은 "거제는 지형특성상 도로개발이 많이 돼야 하는 곳"이라며 "현 정부 내 각료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도지사가 되면 거제시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거제의 자연경관을 활용한 관광산업 활성화에 대해서도 외국사례 등을 벤치마킹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 고현동 소재 당협사무실에서 열린 이달곤 전장관 간담회.

약1시간 가량 진행된 당협관계자들과의 간담회를 마친 이 전 장관은 장승포 애광원으로 이동, 김임순 원장 등과 만나 환담한 뒤 장애아동 복지에 평생을 바친 김 원장 등을 격려했다. 뒤이어 대우조선과 삼성조선을 차례로 방문한 이 전장관은 회사관계자들로부터 현황 브리핑을 듣고 조선산업의 높은 기술력에 감탄을 표하기도 했다.

이 전 장관의 대우조선 방문에는 주진호 경영관리이사가 안내했고, 삼성조선에는 이영춘 인사관리 상무가 맡았다. 이 전 장관의 거제방문 일정 전반에는 유승화 예비후보가 안내를 맡아 동행했다.

당초 고현동 재래시장을 방문키로 했던 이 전 장관은 조선소 방문일정이 길어지면서 재래시장 방문은 하지 못했다.

당협간담회에 참석했던 K모씨는 "장관출신의 예비후보자라 다소 관료적일 줄 알았는데, 막상 만나보니 소탈하고 담백한 인상에 모가 나지 않는 성격임을 알 수 있었다"며 "지방자치를 많이 연구했던 학자인 만큼, 지방자치 발전에 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 대우조선을 방문한 이달곤 전 장관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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