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연 후보는 지난 19일과 20일에 걸쳐 거제시민을 상대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이행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따돌리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양측은 여론조사가 끝난 20일밤 상대측 참관인들이 조사결과를 확인하고 이를 인정했으며 구체적인 결과는 공개치 않기로 했다.

앞서, 양 후보측은 지난 18일 야권 단일화를 위한 합의서를 작성하고 이행규 후보측은 휴먼리서치를 여론조사기관으로, 김해연 후보측은 한길리서치 선정해 양측 참관인 입회하에 19∼20일간 ARS 방식을 통해 각 1000샘플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키로 합의했다.

여론조사 과정에서 한때 상대측 참관인 없이 조사를 진행한 것을 두고 이행규 후보측이 이의를 제기, 일시중지 소동까지 갔으나 시장후보 야권단일화라는 대명제를 놓고 서로 타협해 이를 극복했다.

김해연 후보는 21일 아침 단일화 소감에서 "함께 경쟁하고 결단을 내려준 새정치민주연합 이행규 후보에게 감사하고 수고하셨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이제부터는 힘을 모아 거제시민들이 원하는 올바른 시장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 좌측부터 거제시장후보 기호1번 새누리당 권민호, 기호5번 무소속 윤 영, 기호4번 무소속 김해연 후보

이같은 선거구도는 김해연 후보가 아직 진보정당쪽으로부터 야권단일후보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지만, 표면적으로는 지난 2012년 총선 당시 새누리당 진성진 후보, 야권단일후보였던 김한주, 무소속 김한표 후보간의 3자 대결이 재현되는 셈이다.

당시 총선은 무소속 김한표 후보가 여러 가지 악조건을 극복하고 승리하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 왔던 만큼, 이번 역시 ‘세월호 참사’라는 대형 이슈가 6·4지방선거 전반을 지배할 것으로 보여 누구도 선거결과를 쉽사리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각 후보 선거캠프는 단일화 성사를 놓고 이해득실을 따지며 일부 캠프는 향후 선거전략 수정을 논의하는 등 미묘한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또 지역여권 일각에서는 김해연 후보의 지난해 도의원 사퇴 배경과 지역정치계 사퇴 번복을 거론하며 앞으로 진행되는 각종 토론회를 함께 참석할 수 없다는 등 벌써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하루 앞두고 극적인 3파전으로 짜여진 거제시장 선거가 표심을 자극하는 최고의 흥행몰이가 될지, 아니면 돌이킬수 없이 큰 상처를 남겼던 새누리당 경선을 되풀이 할지 유권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영천 기자  syc68711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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