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후보 캠프는 22일 오전 일제히 출정식을 갖고 13일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출근시간대를 전후로 거제 중심부인 고현 사거리 일대는 아침 일찍부터 각 후보 유세차량들이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면서 곳곳에 주차 전쟁을 벌여 시내도로가 심한 정체를 빚었다.

사거리를 중심으로 횡단보도가 있는 명당(?)을 선점한 후보들은 유세차량과 도우미들을 좌우에 배치시켜 기세등등하게 행인들에게 손을 흔들고 인사하며 얼굴 알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오가는 행인들은 한번씩 힐끔 쳐다만 볼 뿐,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아 후보들과 명함을 나눠주던 도우미들이 머쓱해 했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조용한 선거를 표방했음인지 각 후보들과 도우미들은 행인들에게 인사만 할뿐 예전처럼 요란한 율동이나 확성기를 통한 시끄러운 노래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오전 10시가 넘어서면서 윤 영 시장 후보가 쥬얼리샵 건물 앞에 지지자들과 진을 치고 출정식 유세를 시작하자 건너편 횡단보도 주변에는 행인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연설을 들으면서 간간이 박수를 치거나 호응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권민호 시장 후보를 비롯한 몇몇 후보들은 선거캠프에서 자체 출정식을 가졌으나, 일부 후보들은 별도의 출정식 없이 아침 일찍부터 거리로 나와 시민들에게 명함을 나눠주고 인사하는데 주력했다.

전반적으로 유세 첫날이라 그런지 대부분의 후보들은 서로 눈치를 봐 가며 시민들의 반응을 살피는 등 ‘몸풀기’ 정도 하는 수준의 선거운동을 벌였다.

거리에서 만난 한 후보는 "두번째 선거에 나서는데 정말 예전같지 않다. 명함을 건네주고 인사하면 시민들의 반응이 싸늘해 섬뜩한 느낌까지 든다. 세월호 여파가 큰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고현시장 앞에서 노점상을 하는 60대 아주머니는 "아이고 난리판에 그래도 선거는 할 모양이네. 죽은 사람들만 불쌍치 뭐. 제발 똑바로 해서 우리같은 서민이 좀 잘 살았으면 안 좋겠나"라고 말했다.

한편, 공직선거법 제33조(선거기간) 제1항은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자치단체의 의회의원 선거일은 14일’이나, 제3항에는 ‘지방자치단체의 의회의원 및 장의 선거는 후보자등록 마감일 후 6일부터 선거일’까지로 돼 있어, 오늘부터 6월 4일 0시까지가 '선거기간'이므로 실제 선거운동을 할수 있는 기간은 13일이다.

서영천 기자  syc68711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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