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리 소재 대우조선노조 연수원 부지 논란과 관련, 대우조선노조는 지난 18일 임시대의원 대회를 열고 조합비 회수 차원에서 이 부지를 공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대우노조의 매각 결의는 최근 시로부터 연수원 건물 신축이 불가능하다는 공식 통보를 받은 데 따른 조치다.

'휴양소 건립부지 관련 건'을 다룬 이날 대의원 대회에서 노조는 약 200여 페이지에 이르는 '대우조선노동조합 휴양소 부지매입 및 건립 추진과정'을 담은 책자를 배포하고, 쟁점사항을 두가지로 압축해 논의했다.

하나는 노조가 거제시에 공식 요청한 연수원 착공관련 질의에 대해 시가 '노선확정시 까지 이를(착공계)를 받아 들일 수 없음'을 회신해 온 만큼, 약11억원에 이르는 조합비의 조기회수 차원에서 이를 공개매각 추진하고, 진행사항을 대의원 대회에 보고토록 했다.

연수원 건립불가에 따른 책임규명 및 의혹해소 부분은 시간을 두고 더 숙지한 뒤, 현재 진행되고 있는 2010투쟁(임단협)이 끝나는 시점에 책임규명을 위한 절차를 재논의키로 했다.

▲ 지난 19일 발행된 대우노조 투쟁속보. 문동 땅에 대한 대의원 결의내용을 전하고 있다.

연수원 부지 매각과 관련, 대우노조 관계자는 "부지매입 당시 3.3㎡당 평균 약31만원에 샀고, 최근 부동산업계 등에 문의한 결과 이보다는 약간 더 올랐다는 말을 들었다"며 "아직까지 정식 매물로 내 놓지 않은 만큼, 가격대가 어느 정도에 형성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설령 조금 올라다 하더라도 세금 등을 공제하고 나면 큰 차익을 없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전임 집행부측에서 약7억여원의 시세차익을 있다고 밝힌 점을 고려해 이같은 시세차익을 낼 수 있는 부동산업체를 우선 소개받아 매각작업을 추진할 작정"이라고 덧붙였다.

▲ 대우노조가 최근 거제시에 연수원 부지 건물신축 착공여부를 질의하자 시가 '노선 확정시까지 착공계를 받을 수 없다'고 회신한 공문

앞서 대우노조는 거제시에 공문을 보내 "현시점에서 착공신고를 받아 줄 수 있는지'를 물었고, 거제시는 최근 "실시설계 발주가 늦어지고 있을 뿐, 해당 고속도로 건설계획이 취소된 사항이 아니므로, 허가조건상 노선확정(실시설계 2007년말경 발주예정)시 까지 건축공사를 착수 할 수 없다는 조건의 취지와 목적도 달라진 것이 없다. 따라서 해당 허가 건축물의 공사계획(착공계) 신고는 해당고속도로 건설계획이 폐지되지 않는 한 노선확정시 까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회신했다.

이와관련, 대우노조 관계자는 "연수원 부지 건물신축 여부를 둘러싼 거제시의 판단이 이해 당사자에 따라 달라졌고, 이같은 불분명한 태도가 결국 노노갈등은 물론 언론사에까지 그 여파가 미쳤다"며 거제시의 오락가락 행정행위를 강하게 질타했다.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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