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알미탱커 관계자들이 지난 29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초대형유조선 2척 건조 계약서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그리스에서 초대형유조선 2척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대표 남상태)은 그리스 알미탱커(Almi Tankers S.A.)社로부터 초대형유조선 2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총 계약금액은 2억1,000만달러에 달한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333m, 폭 60m에 최대 32만t의 원유를 수송할 수 있는 초대형유조선(VLCC)이다.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오는 2013년 하반기까지 선주측에 모두 인도된다.

알미탱커는 지난해 수주 불황 속에서도 대우조선해양에 6억5,000만달러 규모의 유조선을 발주한바 있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해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알미탱커가 보여 준 신뢰가 큰 힘이 됐다”면서, “최고의 품질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수주 등으로 업계는 조선시장의 회복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조선 해운 시장 조사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최근 초대형 유조선 용선료가 지난해 4분기를 바닥으로 올 1분기에는 18% 가량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초대형 유조선 용선료는 지난해 4분기 1년 계약기준으로 하루 평균 3만1,615달러에서 올 1분기에는 3만7,208달러로 상승했다.

특히 이번 계약은 세계 최대 해운국인 그리스의 재정 위기가 우리나라 조선산업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지 모른다는 우려를 불식시킨 사례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대우조선해양측은 설명했다. 회사측은 그리스의 국가 재정위기가 개별 해운회사와 이들로부터 선박을 수주한 조선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전 세계에서 발주돼 건조중인 초대형유조선 196척 중 37척을 수주해 이 제품 세계 1위 점유율(19%)을 보이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현재까지 14척의 선박과 1기의 해양 플랫폼 등 총 14억4,000만 달러 상당의 선박 및 해양 제품을 수주했으며,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는 해양제품과 특수선 및 유조선 등을 적극 공략해 올해 목표인 100억달러 수주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선미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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