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의회 초선의원 8명은 오는 25일 시의회에서 별도 소모임을 갖고, 지역이슈로 잠복돼 있는 고현항재개발사업에 대한 저마다의 분명한 소신을 밝히기로 했다. 의원 개개인의 소신이 한 방향으로 결집될 경우, 이를 근거로 별도 기자회견도 열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현재 거제시의회 초선의원은 모두 8명. 새누리당 소속 옥삼수·김복희·조호현 의원과 새정연 소속 김성갑·최양희 의원, 노동당 송미량 의원, 무소속 진양민·김경진 의원이다. 소속정당과 개별 성향이 다양한 편이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현 방식의 고현항재개발사업에 부정적 입장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5일 모임에서 이들 초선의원들이 내부결의를 통해 반대목소리를 내고, 여기에다 야권의 박명옥 부의장과 3선의 한기수 의원이 가세할 경우, 전체 구성원 3분의2에 육박하는 의원들이 고현항재개발사업에 반대하는 셈이다.

현재로선 초선의원들이 전부 한 목소리를 낼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이 3명이나 되고, 이들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같은 당 출신의 시장 입장을 외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다만, 이들 중 모 의원은 고현항재개발사업에 상당히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고, 나머지 두 의원도 방관자적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전체 회의분위기에 따라서는 의외의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관련 모 초선의원은 “고현항재개발사업은 거제시 개청 이래 최대 규모 토목사업인데다 개발행위 위치가 인구 밀집지역인 고현이라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의 이해가 충돌할 수 밖에 없는 이슈”라며 “그런데도 이 같은 이슈가 잠복된 채 집행부의 의지만으로 일사천리로 행정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는 건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전임의회가 이 사업에 대한 의견청취 절차를 7대의회에 넘겼어야 했음에도, 임기 사흘을 남기고 이를 졸속으로 처리하다 보니, 결국 새로 구성된 7대 의회에서는 아예 손 쓸 여지가 없어져버렸다”며 “이 같은 상황이 너무 답답해 초선의원끼리라도 모여 이사업에 대한 개별입장을 개진해 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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