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돌변하여 같이 죽자며 저를 넘어뜨린 뒤 배위에 올라탄 채 주먹으로 머리를 때리고 머리와 등을 땅바닥에 찧고, 목을 조으고, 비명을 지른다고 흙과 돌을 입속에 집어넣고….<중략> 아들한번 보고 죽게, 제발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저를 그런 식으로 1시간가량 때렸습니다”
지인의 소개를 받았다며 신문사를 찾아온 40대 후반 여인이 내민 진정서에는 이런 끔찍한 내용이 빼곡이 적혀 있었다. 그녀가 내민 증거사진 또한 끔찍했다. 도대체 누가 연약한 여자를 이렇게 잔인하게 폭행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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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간의 소소한 다툼을 기사로 쓰는 게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그 남자에게 전화해 사과를 받는 것으로 마무리하면 안 되겠느냐고 되레 설득했다. 그러나 그날 폭행현장에서 죽다가 살아났다고 생각하는 이 여인은 기자의 제안을 완강히 거절했다. 심지어 두들겨 맞아 퉁퉁 부은 자신의 얼굴을 그대로 노출해도 좋다는 말까지 했다.
그녀가 전해주는 얘기의 대략은 이랬다. 가해남성인 K씨와는 몇 년 전부터 내연관계로 지내오던 사이라고. 자신은 물론 자신의 남편이 하는 일이 내연관계에 있는 이 남자에게 많은 도움이 됐고, 그런 인연을 매개로 내연관계로 이어졌다고 했다. 문제는 이 남성이 툭하면 자신을 폭행한다는 거였다. 지난해 8월과 올 3월에도 폭행을 당해 경찰에 고소했다가 취하한 적이 있다고 했다.
끔찍한 폭행이 있던 날은 지난 7월21일. 그날 밤 10시 30분께 이 남자로부터 “업무차 통영에 왔는데 술이 많이 취했다. 차비도 떨어졌다. 좀 데리러 오라”는 전화를 받았다. 이 여인은 학원에 가 있던 자신의 아들을 집에 데려다 주고 곧바로 통영으로 가서 이 남성을 싣고 집으로 오는 길이었다.
차 안에서 ‘일이 잘 안 풀린다’며 계속 짜증을 내던 이 남성은 사곡삼거리 근처에서 구토가 난다며 내려달라고 해 내려줬다고. 뒤이어 구토하는 이 남성의 등을 두드려주니 갑자기 돌변해 “같이 죽자”며 뜬금없는 폭행이 시작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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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인과 K씨의 폭행사건은 현재 경찰에 정식 접수돼 조사가 진행중이다. 이 여인은 K씨를 폭행 및 상해, 차량 블랙박스 칩 절도죄로 고소했고, K씨는 이 여인을 협박 및 명예훼손죄로 쌍방 고소돼 있는 상태다.
기사를 쓰기 전 K씨에게 전화해 사건내막을 물었다. 그러자 K씨는 이 여인과 전혀 상반된 주장을 했다. 이 여인이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고 자신의 부인과 부모에게도 협박문자를 보내는 등 스토커 같은 행동을 했다는 것. 폭행이 있던 그날도 자신의 부인에게 협박문자를 보낸 사실을 알고 화가 나서 ‘조금 때렸다’고 말했다. 전후 사실관계는 경찰조사에서 밝혀지겠지만, 최소한 그날의 폭행사실은 인정했다.
폭행을 당한 이 여인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으로 1달 이상의 정신과 진료 진단을 받았고, 늑골 및 흉골 타박상 3주, 치과 2주 등의 진단을 받고 현재 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이다.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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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하는 여학생을 남학생이 도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