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등 청포마을 주민 140여명이 3일 오전 경남도청 앞에서 청포산단 지원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사진: 거제타임즈 제공

사등면 청포산단조성대책위(위원장 신수철) 및 마을주민 140여명은 3일 오전 11시부터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청포산단 조기조성을 촉구하는 집회를 1시간가량 연 뒤, 경남도 관계자를 면담하고 돌아왔다. 주민들은 거제 귀향 뒤에도, 고현시가지를 돌며 청포산단 지원을 호소하는 거리행진을 벌였다.

대책위는 이날 오전 8시30분 ‘청포산단 조기 조성을 촉구한다’는 등의 플래카드를 두른 전세버스 3대와 승용차를 이용해 거제를 출발, 도청 정문 앞 집회 장소로 이동했다.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집회에서 이들은 ‘청포산단 조성해서 우리목숨 살려달라’ ‘주민고통 외면하는 거제시는 각성하라’ ‘상습침수 못살겠다. 산단만이 살길이다’ 등의 글귀가 적힌 피켓과 머리띠를 두르고 산단조성을 위해 경남도가 적극 나서달라고 강력히 호소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청포산단이 그 어려운 허가를 경남도로부터 정상적으로 받았을 뿐 아니라, 국내 공사 도급순위 최 상위권에 있는 SK건설(70%) 및 성지건설(30%) 컨소시엄과 산단 공사를 위한 도급계약이 체결 돼 있어, 지금 당장 공사를 시작해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 5월30일 신한은행과 부산은행, 경남은행, 신협중앙회, 신현 신협 등 5개 금융사와 1120억원 규모 산단 조성사업 관련 대출약정서 까지 체결한 상태인데다가, 모든 금융 업무는 국제자산신탁(주)가 대행키로 돼 있어 기업 입주만 정상대로 이뤄지면 당장 내일이라도 공사 착공이 가능하다”고 호소했다.

현재 5개 금융기관의 토지보상 관련 지원금은 물론, 기업입주 계약금 까지 포함한 모든 금융업무는 국제신탁이 맡기로 약정돼 있어 금융사의 자금 지원과 기업 입주계약금이 들어오더라도 시행사인 신해중공업을 거치지 않고 국제신탁이 일괄 관리하게 돼 있어 모든 부분이 투명한 상태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사)녹색성장국민연합(지부장 김소)회원 20여 명은 "환경도 중요하지만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환경 이전에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지금 청포는 그야말로 인간이 겪는 최악의 환경에 놓여 있어 반드시 주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산단이 조기 착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녹색성장국민연합 김소 지부장은 "이미 허가가 난 청포산단을 먼저 완성시키고 난 다음 다른 곳에 산단을 추진하는 것이 환경보호에도 그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며 "거제시가 이상한 논리로 마구잡이식 산단을 추진한다면 절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를 마친 신수철 위원장과 7명의 주민들은 경남도 도시과 산업단지계획계를 찾아가 강정환 계장과 30여분간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강 계장은 “"경남도가 직접나서 경남과 부산지역 대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현재 도내 허가 산단들에 대한 기업입주 등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 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며 "청포산단 조기 착공을 위해 거제시에도 도움을 요청 하겠다"고 말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버스 3대를 타고 거제시에 돌아와 시민들에게 청포산단 조기착공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고현시내를 한 바퀴 돌고 자진 해산했다.

신수철 청포산단 조성 대책위원장은 "신해중공업측이 자제를 요청했지만 주민들이 현재 처한 상황이 너무나 긴박하고 처참해 어쩔 수 없이 경남도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나서게 된 것"이라며 "거제시와 행정의 무관심에 지역주민들과 지지를 아끼지 않고 있는 시민들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책위는 이번 시위에 앞선 지난달 31일 경남도청을 방문, '청포산단 조기조성을 촉구하는 청원서'에 서명 날인한 6000여 명의 시민들 뜻이 담긴 자료를 제출한 바 있다.

▲ 도청앞 집회에 참가한 주민대표들이 도 산업단지 업무 담당자를 만나 환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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