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아파트 관리비 비리를 뿌리 뽑기 위해 전담 감사팀을 구성, 상시 감사에 나선다.

경남도는 지난해 연말 도내 5개 시지역 23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특정 감사를 벌인 결과, 모든 아파트에서 비리가 적발됨에 따라 20일부터 도내 18개 시·군을 대상으로 아파트 관리 실태를 감사한다고 19일 밝혔다.

도는 감사관실에 공동주택 감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또 아파트 주민이 언제든지 감사를 요청할 수 있도록 도청 홈페이지에 ‘공동주택 감사 요청 게시판’을 오는 26일부터 개설·운영한다.

대상은 주택 관리사가 의무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도내 929개 아파트 단지로 ‘한 단지가 300가구 이상이거나 150가구 이상 중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아파트이다.

감사 내용은 아파트 공사·용역 입찰과 계약 집행, 관리비 집행, 장기수선 충당금 사용 등이다. 감사 대상자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입주자 대표회의이다.

도는 감사 인원을 고려, 1000가구 이상이 거주하는 92개 단지와 민원이 집중 제기된 곳을 우선 감사할 방침이다.

경남도는 감사 결과 공금 횡령과 유용, 금품 수수 등 위법 행위가 드러나면 관련자를 수사 당국에 고발 또는 수사 의뢰할 방침이다.

도 감사관실 관계자는 “지난해 실시했던 표본감사에서 대부분의 아파트에서 관리비 문제가 나타났고, 감사에서 제외된 아파트 입주민들로부터 감사 요청이 제기됨에 따라 전담팀을 구성해 상시 감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송병권 경남도 감사관은 “공동주택 상시 감사를 통해 입주민이 중심이 되면서 투명한 주거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감사 요청은 도청 홈페이지를 이용하거나, 전화(☏ 211-2183~4), 팩스(☏ 211-2259) 등으로 신청하면 된다.

앞서 경남도는 지난해 11월 4일부터 한 달간 창원·진주·김해·양산·거제 등 5개 시 23개 아파트를 대상으로 관리비 집행 등의 특정 감사를 벌여 122건 18억원의 부당사용 등 위법 사항을 적발했다.

감사 결과 23개 아파트에서 모두 위반사항이 적발됐고 경미하게 위반한 곳은 3곳에 불과할 정도로 도내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관리비 집행 비리가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주지역 A 아파트는 관리소장과 경리직원이 관리비를 개인 용도로 유용한 의혹과 함께 관리소장이 옥상방수공사를 한 업체 대표로부터 220만원을 받아 관리사무소 직원 회식비로 사용한 정황이 있어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 창원의 B 아파트는 재도장 공사와 도시가스 배관공사 등을 진행하면서 작업을 제대로 시공하지 않았음에도 공사대금을 지급하고, 공사대금 잔액을 시공회사 대표의 개인통장으로 임금해 세금을 누락한 것으로 드러나 수사를 의뢰했다.     <기사 : 경남신문>
 

뉴스앤거제  nng@daum.net

<저작권자 © 뉴스앤거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