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아주동 YWCA강당에서 조합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일운 소동 임대주택조합 임시총회 현장. <사진:거제타임즈 제공>

소동임대주택 비상대책위는 지난 2일 오후 7시 아주동 YWCA강당에서 조합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총회를 열고 그동안 조합운영을 파행으로 이끈 책임을 물어 현조합장 A씨를 해임 결의하고, 대신 박종수 비상대책위원장을 새 조합장으로 선출했다. 또 비대위원을 중심으로 한 새 임원 선임에 이어, 조합규약 일부도 변경 결의했다.

이날 임시총회에서 박종수 비대위원장은 "지난 4월15일 임시총회에서 이사회 역할과 기능을 대신할 비대위가 구성되고, 조합장과 비대위원장이 공동의장이 됐지만, 조합장이 조합운영에 비대위를 배제시켜 그동안 비대위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 “공사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공사계약에 관한 자금집행 내역 조차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다”며 “이대로 방치했다간 전 조합원의 재산보호에 중대한 손해를 끼칠 우려가 높아 임시총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총회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대해 임시총회에 참석했던 A조합장은 “이번 임시총회는 조합규약에 어긋난다. 따라서 임총에서 제기된 안건은 전부 무효”라며 회의장을 퇴장하려다 비대위원들의 제지로 퇴장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총회 참석자들이 비대위가 밝힌 의혹들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으나 조합장은 일제의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결국 비대위는 조합장 해임을 비롯한 새 임원 선임안과 규약변경 건을 상정해 원안대로 가결하면서 새 집행부가 구성됐다. 새 조합장으로 선출된 박종수 비대위원장은 수락 인사말을 통해 “소동임대주택 조합 아파트가 빠른 시일 내에 공사가 착공될 수 있도록 조합원들의 뜻을 받들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임총을 통해 새 조합장을 선출했지만 전임 A조합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업무인수인계를 끝까지 거부할 경우 앞으로도 정상적인 사업추진은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새 조합장이 A씨를 업무방해 및 독단적인 자금인출 등에 대해 법적조치를 예고했다는 점에서 양측이 적통시비를 놓고 법정공방을 벌인 공산도 높아 보인다.

다만, 이날 임시총회에 참석한 대다수 조합원들은 그동안의 사업추진이 원활하지 못했고, 조합원들의 질의에 A씨가 무대응으로 일관하자 비대위의 주장에 상당한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였다. 한 조합원은 “그간의 의혹을 해소하고 투명한 자금집행 및 합리적 조합운영을 통해 하루빨리 사업추진이 재개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운면 소동 임대주택조합은 기존 지역이나 직장 주택조합과 달리 누구나 조합원이 될 수 있으며, 지난 2013년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전용면적은 59㎡(약18평) 287세대, 84㎡(약25평) 405세대 등 모두 692세대의 임대아파트다.

▲거제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여 많은 주목을 받았던 임대주택조합 ‘지세포 오션씨티’가 2013년 8월 13일 거제시로부터 사업승인을 받았다. 사진은 아파트 조감도.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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