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정소송 담당 재판장이 현장실사를 나온 시간에 맞춰 거제면민들이 거제뷰 골프장 입구에서 규탄집회를 열고 있다.

거제뷰골프장 범거제면대책위원회(위원장 진휘재)를 비롯한 거제면민 80여명은 22일 오후 거제면 옥산리 거제뷰골프장 진입도로에서 집회를 열고, 골프장과 아파트 건설 공사로 인해 자연생태계 및 생활환경이 파괴돼 인근 거제면민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또 사업주측이 주민들과의 약속을 저버린 채 편법과 불법으로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거제뷰CC골프장 및 아파트 건설사업은 무효라고 주장하며 경남도와 거제시를 규탄했다.

진휘재 대책위원장은 "계룡산 중턱의 골프장이나 아파트건설은 처음부터 허가가 날 수 없는 곳인데도 경상남도와 거제시가 무리하게 허가를 내 줬다"며 "중간 중간 허가변경을 해가며 현재까지 진행돼, 주민들이 부득이하게 무효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집회는 지난 3월 창원지방법원(이하 창원지법)에 넣었던 '거제뷰CC골프장 및 아파트 건설 행정무효소송'의 연장선으로, 지난 8월 11일 열렸던 1차 심리 때 창원지법 담당판사에게 현장검증을 요구했고, 오후 3시 창원지법 제1행정부 김경수 재판장과 경남도 및 거제시관계자 등 10여명은 주민집회 현장을 지켜보며 주민들의 주장을 청취하고, 골프장 및 아파트 건설현장 등을 순회하며 현장을 확인했다.

주민들은 담당판사에게 "골프장 및 아파트 건설로 인해 거제를 대표하는 계룡산과 인근지역이 엉망으로 변했다"며 "판사님께서 현장을 파악해보고 과연 어느 게 옳은지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특히 “계룡산 진입로 중턱을 훼손해 공프장을 지은것도 모자아 이곳에다 또 아파트까지 지으면 거제의 명산이 얼마나 흉측해 보이겠느냐”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집회 현장을 벗어난 담당판사와 관계자들은 자리를 옮겨 거제뷰CC골프장에서 공사내역에 대한 보고를 마친 후 현장검증에 나섰다. 이들은 골프장 18홀과 783세대가 들어설 아파트 공사현장, 옥산저수지, 동림저수지, 옥산들판에 대한 검증에 나섰다. 현장검증 후 담당판사와 관계자는 인근 마을을 돌아본 후 현장을 떠났다.

재판장의 현장검증에 동행했던 대책위관계자는 옥산·동림저수지를 둘러보던 담당 판사가 “이곳이 오염된 이유가 골프장과 아파트 공사 때문이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지난 3월 접수된 '거제뷰CC골프장 및 아파트 건설 행정무효소송'은 8월 11일 1차, 지난 6일 2차 심리를 거쳐, 내달 17일 오전 11시 30분 창원지법 민사법정에서 3차 심리를 진행한다.
 

▲ 재판장(정면 가운데)에게 주민피해를 호소하는 대책위관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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