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거제신문 6일자 1면에 실린 ‘공무원 살생부說’ 기사

거제시 공무원들이 지방선거와 관련, 실체가 없는 살생부(殺生簿)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새거제신문’이 6일자 1면 기사에서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특히 고위공무원과 주요 부서 실무자들이 살생부 우선순위에 있다는 루머가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는 것. 소문의 내용도 꽤 구체적이어서 실제 살생부가 존재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낳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 살생부가 한나라당 시장 후보가 내정되면서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지난 3일 거제시 주요부서에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자신이 살생부의 살부(殺賻)에 포함된 것 같다며 낙심해 했다. 취중이었지만 같은 부서 내 동료 중 생부(生賻)에 포함될 게 유력한 직원으로부터 ‘이제 자리 뺄 날도 얼마 남지 않았네’라는 조롱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이어 “거제시 공무원 중 모씨도 정확한 내용은 알 수가 없지만 살생부와 관련된 루머가 돌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뒷받침했다. 이 같은 루머가 사실이라는 근거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모 후보 캠프 관계자들이 저녁식사 자리에서 살생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는 사람도 있다”며 “그는 ‘밥이 채 끓기도 전에 밥숟갈부터 놓는 격으로 (그 후보가)시장이 된 것도 아닌데 벌써부터 살생부 운운하는 작태가 우습더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모 공무원 발언도 함께 보도했다. “한 공무원은 ‘아직 그런 얘기(살생부)를 듣지는 못했지만 전혀 없다는 보장도 할 수 없는 게 공직사회의 현실’이라며 ‘그냥 일만 열심히 하게 내버려두면 될텐데 정치인들이 선거로 자꾸 줄세우기 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또 그는 ‘선거로 줄세우기 하려는 정치인들도 문제지만 능력보다는 줄을 잘 서서 승진에 도움을 얻으려는 일부 공무원들도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고 보도했다.

새거제신문은 덧붙여 “살생부가 소문으로 그칠지 구체적 실체를 드러낼지 오는 6.2 지방선거에 공직사회도 바짝 긴장한 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거제시청 안팎의 분위기를 전했다.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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