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12일 오후 2시 코레일 서울지역본부 회의실에서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해 그간의 연구결과와 앞으로 계획을 발표한다.

◆용역 중간보고회·전망= 영남권 신공항은 국토부가 지난해 6월 사전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을 발주했고 올해 6월 말 결과를 발표한다.

이날 용역 중간보고회는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의 용역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져 이번 보고회에서 어느 정도 입지의 윤곽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이날 중간보고회에서는 김해·대구·울산·포항공항의 시설 현황과 항공수요, 기존 연구자료 검토 결과와 입지평가를 어떤 방법으로 진행하고 있는지 설명한다.

보고회에는 영남 5개 지자체 담당국장도 참석해 의견을 내놓는다.

지난해 발표한 제주 제2공항 입지 선정 과정이 반면교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제주도 전 지역에서 공항건설이 가능한 31곳을 찾아내 공역·기상·장애물·소음·토지이용규제·자연환경보전 정도를 따져 10곳으로 줄였고 2단계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제시한 10개 항목을 평가해 10곳을 4곳으로 압축했다. 용역팀은 3단계로 최종 4개 후보지에 대해 공역·기상·장애물·소음·사업비 등 총 9개 항목을 평가해 종합점수에서 89점을 받은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를 선정했다. 영남권 신공항 입지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거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문가들은 이 자리에서 소개되는 2009년과 2011년 발표된 정부용역자료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국토부의 제주 제2공항 입지 결정에선 사전용역조사에서 지목된 후보지 4곳 중 1곳이 선정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영남권 신공항 또한 앞서의 용역조사 결과가 입지 선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2009년 발표된 입지조사 연구 자료에선 대부분의 평가항목에서 밀양의 가산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접근성 등 편익산정결과에서 밀양이 3364점을 받아 가덕도(3219점)보다 앞섰다.

또한 총사업비 분석에서 가덕도는 투입비용이 낮았지만 밀양은 유지보수비와 경제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같이 밀양이 항목별 우위를 점하면서 향후 공항입지 선정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밀양과 가덕도뿐만 아니라 다른 선택지도 있다”면서 “최종 용역결과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경과= 영남권 신공항은 오는 2023년 활주로 용량이 포화되는 김해공항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2003년부터 논의를 시작했다.

당시 대구·경북·경남·울산 등 4개 지역은 밀양에 신공항 건설을, 부산은 가덕도에 24시간 허브공항을 지어야 한다고 각각 주장했다.

2008년 국토부가 가덕도와 밀양을 대상으로 비용대비 편익비율(B/C)을 조사한 결과, 가덕도는 0.7, 밀양은 0.73으로 나와 경제성이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으며 결국 신공항 건설은 2011년 관련 일정이 중단됐다.

하지만 저비용 항공사의 증가로 항공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토부는 지난해 8월 신공항 계획을 재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가덕도와 밀양의 입지 논쟁도 재점화됐다. <경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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