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구 발 연합통신에 의하면 대구 경북지역의 남부권신공항 추진위(동남권신공항이란 공식 명칭이 있는데 왜 또 남부권이라고 확대했는지 모르겠다)는 6월 중 무조건 발표해야 되며 백지화, 연기, 제3안 그 어떤 것도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결의문을 채택했다. 밀양신공항으로 불과 몇 년 전에 백지화로 몰고 가더니 지금은 이 얼마나 높은 자신감인가?

이런 자신감에는 분명한 배경이 있다.

이 나라 공무원이면 용역회사의 역할이 무엇인지 다 알 것이다. 신공항 입지선정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용역 못할 일 아니다. 국내 용역회사는 어떤 결과를 내어놓든 시끄러울 것이 자명한 사실이므로 시민들의 민원에서 조금 자유로운 외국회사를 택한 것이다. 국토부는 공정성을 기하기 위하여 외국 용역회사에 맡긴다면서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 ADPI에 맡겼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그냥 맡긴 것이 아님이 드러났다. 맡길 때 평가항목 중 고정 장애물 평가항목을 아예 제외시켰다는 사실이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흘러나왔다. 밀양신공항은 수많은 산을 깎아내야 하고 거기에는 토목비용이 들어가는데 그 평가항목을 빼버렸으니 밀양신공항이 유리한 것은 뻔한 일이다. 유리한 것이 아니라 미리 밀양으로 낙점을 하고 그런 평가항목을 만든 것이라 생각되는 항목이다.

그래서 가덕신공항을 원하는 PK 지역 민심이 들고 일어난 것이다. 공정을 말하고 페어플레이를 말 하려면 왜 고정 장애물 평가항목을 제외시켰는지, 부산시장을 비롯한 시민들의 해명요구에 국토부에서는 왜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가. 이런 사실을 알고도 가만히 있으라니, 정부에서 하는 일은 입도 뻥긋 하지 말고 따르라는 말인지, 도대체 어떤 국민이 되기를 바라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평가항목을 그렇게 해서라도 동남권신공항을 밀양에 만들고 싶은 저의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이미 건너지 말아야할 강을 건너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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