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모임참석자 거제를 찾은 무소속 김두관 도지사 후보.

경남도지사 선거가 지반선거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른바 ‘김두관 바람’ 때문이다. 김두관 후보는 한나라당 텃밭지역에서 초반부터 꾸준히 한나라당 후보를 추격해 오다 최근에는 오차범위 내의 접접을 벌이고 있다.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김두관이 되는것 아니냐”며 눈치를 살피고 있다.

경남발 ‘이상기류’의 실체는 무엇일까. 우선 경남 유권자들은 ‘김두관’에 익숙하다. 김후보는 이번이 세 번째 도지사 도전이다. 자연히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에 비해 인지도가 높다. 한국정치 지형상 여러 번 떨어진 후보에 대해 ‘동정론’도 뒤따른다.

지원유세차 내려온 민주당 장영달 전 의원은 “의령 합천 등 농촌지역 사람들 사이에 의외로 ‘이번에는 찍어줘야지’하는 반응이 많아 놀랐다”고 말했다.

야권성향 유권자들 중에는 그를 차세대 지역 대표주자로 키워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의 경력은 젊은 층의 ‘롤모델’이 되기 충분하다. 김 후보는 부산의 동아대를 졸업한 뒤 고향으로 내려가 농민운동을 시작했고 이장에서 출발해 전국 최연소로 민선 남해군수를 지냈다. 참여정부에서 행정자치부장관을 지냈다.

이런 지역정서는 이달곤 후보와 이방호 전 사무총장이 한나라당 공천과정에서 ‘낙하산 논쟁’을 벌이자 더욱 결집했다.

김 후보 선대본 진광현 상황실장은 “한나라당의 오만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다른 선택을 하려 했고 이런 민심흐름이 김 후보 상승세의 한원인”이라고 말했다. 이달곤 후보 캠프측 안상근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 역시 “공천과정에서 너무 힘을 낭비했다”고 진단했다.

현 정부 출범후 경남(PK)에 잠재돼 있던 대구경북(TK)정권에 대한 보이지 않는 불만이 이번 공천과정을 통해 분출됐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경남 기업인들 사이에는 ‘이명박정부 이후 세무보사 등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터져나온다.

야권단일화는 가속력을 붙였다.여기다 기초단체장 공천에서 배제된 한나라당 성향의 후보와 지지자들마저 반발심리로 김 후보 지지로 돌아섰다. 한나라당 중앙선대위 차원에서“김두관은 위장 무소속”이라고 논평을 내는 배경은 이들을 돌려 세우기 위한 고육책이다.

‘노무현 정서’도 버팀목이 되고 있다. 김 후보가 ‘리틀 노무현’으로 불릴만큼 노 전 대통령의 이미지를 이어받았다는 점에서 그 후광을 받고 있다. 김 후보 자신은 “노풍에 기댈 생각이 없다”고 하지만 유권자들은 두 사람을 연결시키고 있다.

이달곤 후보측은 “흩어진 보수층이 재결집하고 있다”면서 “이변은 없다”고 말한다. 김두관 바람은 ‘허풍’이라는 진단이다. 이에 대해 김두관 후보 허성무 공동선대본부장은 “지역독점을 없애자는 게 이번 선거의 특징”이라며 “젊은 층의 투표율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내일신문 5월25일자 기사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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