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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했던 당선자, 무기력한 낙선자제한된 선거법 개정통해 후보검증 제대로 해야

   

산림조합장·하청농협장 선거 결과가 나왔다. 두 곳 모두 당선자의 독무대였다. 혼전양상이 될 것이라는 예상은 낙선자의 막연한 기대에 불과했다.

산림조합장 선거는 더 극명했다. 총824표를 얻은 1위 이휘학 당선자는, 2위 김평철 후보 보다 무려 422표가 더 많았다. 김 후보가 얻은 402표의 두 배가 넘는다.
하청농협장 선거도 마찬가지였다. 유효투표수의 45%(516표)를 얻은 윤병명 당선자는 득표율 20%대에 그친 나머지 후보들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이같은 선거결과를 두고 낙선자 진영관계자들은 "결과론적이지만, 처음부터 게임이 안 되는 선거였다"고 토로했다. 어떤 사람은 "지난 4년을 치밀하게 준비했던 사람을 불과 4개월만에 어떻게 따라잡을 수 있었겠느냐"는 자괴감도 늘어놨다.

하청농협 현직(칠천도출장소 소장)을 그만두고 곧바로 출마한 윤병명 당선자의 여유있는 승리는, 사실 처음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당초 출마설이 나돌던 하청농협 내 고위임원이 개인사정을 이유로 출마를 포기하면서 윤 당선자를 밀고있다는 소문도 무성했다. 시골단위 소지역 선거에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동정론도 상당수 작용한 듯 하다. 출마 후보들과 동네 선후배 사이로서 나이가 가장 많았고, 개인적 흠결도 없었으며, 지난 5년을 칠천도출장소라는 한직(閑職)에 머물러 있었다는 점 등이 그것이다.

산림조합 이휘학 당선자의 압도적 표차는 조합선거에 나설 후보자들이 어떻게 선거전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이 당선자는 지난 4년을 오로지 이번선거에 초점을 맞추고 살아 왔음이 표심에서 증명됐다. 자신을 둘러싼 온갖 억측에도 불구하고, 그가 발로뛰며(?) 일궈 논 표심은 흔들리지 않았다.

낙선 후보들의 무기력한 선거전략도 이번 선거전이 주는 큰 교훈이다. 특히 산림조합 이휘학 당선자의 학력논란은, 이면에 감춰진 내용들을 뻔히 알면서도 서로에게 방울달기를 권하며 미적거렸다. 선거직전 추석선물을 대량으로 구입해 조합원들에게 살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하나같이 눈을 감았다. 위장전입 사실만으로도 국무총리 인준이 거부되는 세상에서, 후보 도덕성에 대한 검증 '검'자도 꺼내지 못한 졸전이었다. 물론 이 당선자의 학력논란 의혹에 대한 차후검증은 별개의 문제다.

조합선거법의 지나친 제약과 규제도 이번 선거를 통해 반드시 되짚어 볼 문제다. 선관위관계자들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의 엄격한 선거법은 조합 스스로가 정한 규정이다. 선거과정을 통해 조합내부 사정이 외부로 까발려지는 걸 두려워 한 기관이기주의가, 스스로 제 발등을 찍는 격이다. 차제라도 반드시 개정작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대다수 조합원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신기방 기자  sgb@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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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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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합원 2009-10-23 10:43:52

    조합원들을 현옥시킨 학력허위기재.도덕성.선물살포 등 의혹을 안고 당선된 후보를
    낙선한 3분 후보님 께서는 합심하여 조합원들을 대신하여 진의를 가려주십시요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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