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청와대를 방문한 문사모 소속 일행들이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위안부 소녀상 앞에서 권 시장 민주당 입당 반대 피켓을 배경으로 둘러서 있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 직후부터 거제면 생가에서 국수봉사를 하며 존재감을 널리 알린 문사모(문재인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측이 권민호 시장의 민주당 입당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달 중순 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의 입당불가 공식발표 이후 두 번째 대응인 셈이다.

문사모는 성명서에서 “권민호 시장의 민주당 입당시도는 정치로 포장한 비루한 생존전략”이라며 “(권 시장은)기회주의적 행태를 중단하고 민주당 입당을 즉각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문사모는 권 시장의 입당과 관련된 입장을 총 4가지로 나눠 발표했다. 첫째는 권 시장이 민주당에 입당하려는 이유를 따졌다. 민주당과 아무런 연이 없던 권 시장이 민주당 입당에 목말라하는 건 정치적 목적보다 개인적 안위를 우선 고려한 생존본능으로 치부했다.

둘째는 권 시장은 보수정당을 기반으로 정치적 성장을 거듭해온 사람인데도 문재인 정부 출범전 돌연 자신을 키워준 모태정당을 탈당했다는 점을 들어 권 시장을 적폐세력의 몸통으로 지목했다. 그러면서 적폐는 청산의 대상이지 결코 통합의 대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셋째는 권 시장의 입당을 도와주는 분탕세력이 누구냐고 따졌다. 앞과 뒤가 다른 표리부동한 행태를 보이는 권 시장의 입당을 주선하는 세력이 누구인지 반문한다면서 이런 분탕질에 야합하는 세력이 있다면 즉각 그 행태를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넷째는 권 시장의 측근인사 수천명의 동반입당 움직임을 문제 삼았다. 권 시장이 민주당 정체성과 동떨어진 측근인사 수천명의 동반입당이 허용된다면 이는 민주당이 아닌 한순간에 권민호 사당으로 전락한다고 우려했다. 민주당에 등을 돌린 민심으로 자칫 내년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수도 있음을 강한 어조로 지적했다.

지난 5월18일 거제를 방문한 김정숙 여사와 문사모 회원들.

다음은 23일 문삼모가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권민호 시장 민주당 입당반대 성명서>

권민호의 민주당입당 시도는 정치로 포장한 비루한 생존전략이다.
기회주의 행태 중단하고 민주당입당 즉각 포기하라!!

권민호의 민주당입당은 국정철학도 맞지 않고, 민심과 당심에도 위배된다. 권민호의 입당은 90%가까운 국민지지 속에서 개혁과제를 하나하나 해내고 있는 문재인정부에게 크게 욕이 될 것이 분명하다. 하여, 우리는 문재인 촛불정부를 욕보이려는 새누리당 출신 권민호 시장의 비루한 입당시도를 분연히 거부한다.

아울러 민주당원과 거제시민의 뜻을 받들어, 1000만 촛불의 이름으로 경고한다. 민주당의 중앙당이든 경남도당이든 거제지역위원회든 권민호 시장의 민주당 입당을 돕는 자들이 곧 적폐세력임을 분명히 밝혀둔다.

-권민호는 왜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민주당에 입당하려는가
정권이 바뀐 지 한 달 남짓, 권민호 시장이 민주당 입당을 서두르고 있다. 이유가 뭘까. 겉으로 내세우는 명분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집권여당의 힘을 빌어야 각종 개발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할 수 있다는 현실론이다. 둘째는 민주당에 입당해서 경남도지사에 출마할 것이라는 자신의 정치적 야심이다.

그러나 권민호 시장은 지금까지 보수정당을 등에 업고 그들과의 연결고리를 통해 인맥을 형성해 왔다. 현 집권여당인 민주당 인사와는 아예 담을 쌓고 살았던 사람이다. 그런 그가 이제 와서 무슨 낯으로 민주당의 힘을 얻으려 하는가. 설령 민주당에 입당하더라도 그에게 힘을 실어줄 당내 연줄은 거의 없어 보인다. 정치적 야심은 더 황망하다. 현재 권민호 시장의 정치적 입지를 민주당 경쟁후보군과 비교했을 때 그의 도시자 공천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 그게 현실이다.

그런 그가, 왜 민주당 입당에 목말라하는가. 그건 아마도 정치적 목적보다 개인적 안위를 우선 고려한 ‘생존의 몸부림’으로, 누구보다 지켜야 할 것이 많고, 감춰야 할 것이 많은 그의 처지로 미뤄, ‘정치로 포장한 비루한 생존전략’으로 읽힐 뿐이다. 촛불정부의 개혁과 적폐세력 처단의지가 그만큼 두려운 것이다.

-권민호는 우리가 극복해야 할 적폐세력의 몸통이다.
권민호 시장은 새누리당 당적을 갖고 당선된 재선 시장이다. 박정희 시대 공화당에서 지금의 자유한국당으로 이어진 보수정당은 그동안 지역 국회의원과 시장 직을 수 십 년째 독식하며 지역사회를 쥐락펴락 해 왔다. 유구한 그 보수정당의 중심에 김기춘이 있었고, 지금은 김한표·권민호가 있다.

권민호 시장은 김기춘 국회의원 시절 신한국당 그늘에서 도의원을 지냈고, 윤영·김한표로 이어진 새누리당 시절에 재선시장이 되었다. 보수정당의 뿌리를 기반으로 정치적 성장을 거듭하던 그였다. 그런데 촛불혁명에 힘입은 문재인 후보의 대선 당선이 유력시 되던 지난 4월, 권민호는 자신을 키워준 모태정당(현 자유한국당)을 돌연 탈당하고 민주당 입당을 타진했다. 침몰하는 배에선 설치류가 가장 먼저 뛰어내린다고 했던가. 권민호의 이런 행태는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승객들에게 ‘가만히 있으라’ 하고 제 무리만 살짝 빠져나오던 세월호 선장과 무엇이 다를까. 오로지 양지만 쫓는 기회주의적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적폐는 청산의 대상이지 결코 통합의 대상은 아님도 분명히 밝혀둔다.

-누가 권민호의 입당을 도우며 새정부 개혁에 분탕질을 하는가.
권민호 시장은 지난 2016년 새누리당 김한표 국회의원 당선에 지대한 공헌을 했고, 이번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지지(물론 중간에 탈당하긴 했지만)했다. 지난 2월 초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고현시장을 방문하자 다수 공무원을 대동해 시장을 직접 찾아 유승민 후보에게 인사하고 당선을 염원했다. 시장 상인들에겐 유승민 후보 지지를 부탁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민수당관계자들에게는 18대 대선과 19대 대선에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고 주장한다. 앞과 뒤가 다른 표리부동한 사람의 전형이다.

항간에는 민주당 내에 권민호 시장의 입당을 대선 전부터 논의한 일부 세력이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문재인 정부 국정철학과 동떨어진 정체성이 모호한 이런 사람의 입당을 주선하는 세력은 누구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중앙당의 누구든, 거제의 누구든 이런 분탕질에 야합아고 있는 세력이 있다면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

-정체성 불분명한 수 천 명 동반입당? 그것은 ‘권민호 사당’으로 전락한다.
권민호 시장의 민주당 입당시도가 더 가관인 것은 민주당 정체성과 전혀 다른 자신의 측근인사 수 천 명을 권리당원으로 등재시켜 동반입당을 획책하고 있다는 점이다. 권민호 시장 주변 인물이 다량의 입당원서를 들고 다니며 지인들에게 입당을 권유하고 다닌다는 사실은 곳곳에서 목격되는 엄연한 사실이다. 권민호 시장이 거제지역 민주당 권리당원보다 훨씬 더 많은 측근의 동반입당이 허용된다면, 그것은 민주당이 아닌 한순간에 ‘권민호 사당’으로 전락하고 만다는 사실은 불을 보듯 뻔하다.

내년 지방선거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쳐 민주당 주자들의 참패로 이어질 공산도 매우 높다. 겉과 속이 다른 보수세력의 대거 입당은 민주당 후보 선거전을 크게 위축시키고 혼란만 부채질할 것이다. 민심도 크게 실망해 민주당 후보를 아예 외면할 개연성도 매우 높다. 보수의 때가 올 때까지 민주당 이름으로 기다리겠다는 ‘위장 입당설’까지 나도는 상황 아닌가.

이상에서 살펴봤듯이 우리는 권민호 시장의 민주당 입당을 분연히 일어나 거부하며, 중앙당은 이미 전달된 거제지역위원회의 입당불가 입장을 전적으로 수용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만의하나 권민호 시장의 입당이 허용될 경우 결코 그 결과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입당저지 투쟁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 아울러 권민호 시장도 자신의 정체성과 전혀 맞지 않는 민주당 입당시도를 즉각 철회할 것을 엄중히 경고하고 촉구한다.

-촛불동지여!! 우리가 어찌 지난겨울 칼바람에도 끄떡없던 광화문촛불의 영롱함을 잊겠는가!! 아직 촛불을 내려서는 안 된다. 아니 촛불을 더 높게 들어야한다. 하여, 지역의 구석구석 적폐의 온상을 밝혀야 한다.

감사합니다.
2017년 6월23일

광화문 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앞에서 권 시장 입당반대 피켓을 들고있는 문사모 회원들.

문재인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문사모) 일동
거제적폐청산위원회 일동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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