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 가 선거구 시의원이 된 이형철 당선자는 지역사회에서 ‘자원봉사의 대부’이자 ‘노블리스 오블리쥬’를 실천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지역 정치인들 중 ‘자원봉사자’의 삶을 꾸준히 살아온 인물은 이형철 당선자가 유일하다. 그래서 서민들의 기대도 자못 크다. 서민과 약자를 위해 헌신해 온 그의 인생 철학이 의정활동에서 제대로 투영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심리인 셈이다. 소외이웃들의 체감지수를 생생하게 느껴왔기에, 그들의 눈높이에서 생각할 수 있는 잇점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는 강산이 두 번 바뀌는 세월 동안 자원봉사의 삶을 어떻게 살아온 것일까.

“1983년에 회사(고현동 ‘신형목재’)를 설립하고 몇 년 동안 사업을 궤도에 올리느라 바빴습니다. 사업이 어느 정도 안정 되면서 주변을 돌아보게 됐지요. 그 시절엔 참.. 힘들게 사는 이웃들이 너무 많았더랬습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었지요.”
88년께부터 자원봉사에 나서기 시작했다. 처음 시도한 게 ‘장학사업’이었다. 모범적임에도 가정형편 탓에 학비를 내지 못하는 아이들을 찾았다. 그 당시엔 지금처럼 거창하게(?) ‘장학금 수여식’을 여는 여건이 아니었단다. 시대 상황이 무르익지 못한 탓이었을게다.

학비를 못내는 학생의 이름을 숙지하고 학교로 찾아갔다. 학비를 넣은 봉투를 서무과 창구로 건넸다. 자신의 신분은 감췄다. 학생 이름을 알려주며 학비를 건넸으니 서무과에선 그 학생의 학부모로 알더란다. 그런 식으로 남몰래 선행을 계속했고 범위도 점차 넓어졌다. 가난한 탓에 실명위기에도 수술을 못하고 있는 어느 여중생의 소식을 지역신문에서 접하고 기백만원의 수술비를 아내 몰래 건네기도 했다. 봉사 범위도 넓혔다. 홀몸노인들을 찾아 나섰고 장애인 복지시설로도 발길을 이어갔다. 1998년 ‘거제시자원봉사협의회’가 발족하면서 2004년엔 회장직을 맡기도 했다.

남을 돕게 된 배경을 물었다.
“음.. 제 모친의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어머니는 저를 포함해 자식이 세 명이나 되는데도 부모들이 버린 고아를 거둬서 키우셨지요. 장성할 때까지 친부모 이상으로 사랑해주셨고 결혼까지 시켰습니다. 어머니의 그런 행동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저도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자원봉사협의회에 동참하면서 2004년부터 3년간 회장직을 맡아 봉사센터를 리드했다. 장애인 복지시설에 승합차(4대)를 기증했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노인들을 위한 ‘이동목욕차량’을 도입시켜 큰 보람이었다 했다. 건축업자로서의 직업적 특성을 십분 발휘해 ‘러브하우스’ 사업에 힘을 보탠 것도 뿌듯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사각지대 소외이웃 돕는 정책 개발 다짐

이렇게 살아온 그인 만큼, 시의원의 위치에서도 자연히 사회복지 쪽으로 관심을 기울일 것 같았다. 소외이웃들의 삶에 깊숙이 교감하면서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소외계층이 안타까웠다 했다. 장성한 자녀들이 있지만 정작 현실적인 도움을 받을 수 없어 방치되고 있는 홀몸노인들의 사례가 그 중 하나다. 실질적인 지원이 될 수 있도록 정책을 연구해보겠다고 다짐했다. ‘맞춤형 복지 서비스’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자원봉사협의회장직을 역임한 이후에도 사회복지법인 ‘소나무’를 설립해 노인요양보호사를 육성하는 등 봉사에 대한 열정은 아직도 굳건해 보인다.

사각지대 소외이웃들의 처우개선을 의정활동에 접목시키는 한편 주민 삶과 직결된 ‘생활 민원’도 세세히 살펴볼 생각이란다.
“누구나 할 것 없이 ‘교통문제’가 가장 시급한 사안이라고들 말합니다. 국도우회도로 등 굵직한 대형 프로젝트도 물론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현재 이용하는 도시계획도로 곳곳이 개선돼야 할 것 같아요. 일례로 상동동 아파트 단지로 이어지는 도로의 경우 미흡한 구간들이 있어요. 이 지역 주민들이 매일 불편을 느끼죠. 재정비를 거제시에 주문하고 챙겨볼 생각입니다.”

중곡 지역이 장평동 등에 비해서도 인구수가 만만찮은 수준임에도 주민센터 기능의 공간이 없다는 점도 꼽았다. 학군은 발달돼 있지만 주민 편의를 감안한 주민센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얘기였다. 마침 거제시 소유 부지가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중곡지역 주민복지센터건립을 현실화시키겠다는 다짐도 내비쳤다. 서민자녀들에 대한 무상급식 확대와 여성 일자리 창출 및 장애인 처우개선 마련도 강조했다.

인터뷰를 끝낸 그는 어디론가 향했다. 발길이 향한 곳은 복지법인 ‘소나무’ 부설 ‘거제사랑노인복지센터’. 강의를 듣고 있는 요양보호사 교육생들을 바라보며 든든한 듯 미소를 짓는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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