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펜스와 차도 사이 보도로 걸어가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고현동 중곡교차로 확장공사 현장. 계룡중학교 학생들의 하교 행렬이 줄을 잇는 곳이다. 간간이 시민들도 이곳을 오가고 있었다. 주유소 앞쪽을 지나 중곡 육교로 오르는 지점에서 학생들의 느긋했던 발걸음도 종종 걸음이 되고 있었다.

“등하교시 이 길로 갈 수 밖에 없는데 공사현장이 위험해 보여요. 높게 서 있는 펜스도 불안해 보이구요. 육교 쪽에 쌓여 있는 흙더미가 비가 온 뒤로 조금씩 도로 쪽으로 흘러나와서 다니기가 불편하기도 합니다.” - 계룡중학교 김모(15)군.

중곡교차로 공사현장 옆으로 학생들이 지나가고 있다.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도심 곳곳에서 장마로 인한 토사 유출과 범람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거제시의 세심한 예방이 요구되고 있다. 중곡 교차로 확장공사 현장도 그 중 하나다. 철제 펜스 너머로 놓여진 좁다란 길로 학생들과 시민들이 자주 오가는 곳이다.

주민 제보로 살펴본 공사현장은 장마시 흙더미들이 유출될 우려가 높아 보였다. 펜스가 끊겨 있는 육교 인근에선 흙더미들이 보도와 차도 쪽으로 조금씩 흘러 내려오고 있었다. 유출을 막기 위해 비닐로 전체를 덮어놨으나 그 위로 흙더미가 다시 쌓인 모습이다.

흙더미로 덮인 중곡 육교 인근.

이 길로 자주 다닌다는 중곡 주민 박모(38.여)씨는 “장마가 예고됐는데 이렇게 엉성하게 처리를 해놓으면 자칫 폭우가 내릴 경우 차도까지 흙더미가 쏟아질지 누가 아느냐”면서 “차량도 많이 오가는 지점인데 거제시가 확실하게 예방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씨는 또 “펜스 뒤를 훑어보니 공사과정에서 뜯어낸 나무들과 석재 등이 마구잡이로 펜스 쪽에 박힌 채 방치돼 있더라”면서 “폭우로 무게가 쏠리면 펜스조차 넘어갈 우려도 배제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거제시에 주문했다.

거제시 건설과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장을 즉시 살펴보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22일 오전 밝혔다.

한편, 거제지역은 26일(토) 주말부터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철제 펜스 쪽으로 몰려 있는 육중한 공사 잔재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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