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겸 거제시장(5~6대)이 7년여간 정들었던 거제시청을 떠났다.

김 시장은 30일 오후 2시 거제시청 대회의실에서 이임식을 갖고 직원들과 석별의 정을 나눴다.

간부 공무원들과 김 시장의 정치적 지지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이임식에서 박행용 거제시 총무국장이 7년간 시정을 리드해 온 김한겸 시장의 업적을 소개했다.

박 국장은 “정부 청사를 오가며 꾸준히 예산을 따내는데 주력한 김 시장께서 해양관광도시 거제의 기반을 다지는데 중요한 일익을 담당했었다”면서 “김 시장께서 못다한 시정을 반드시 직원들이 이뤄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박 국장은 소개 말미에 감정이 북받친 듯, 목이 메이는 모습이 다소 엿보이기도 했다.

이어 거제시 공무원들의 감사패 전달이 있었고 해송회, 민주평통자문위원회, 농협중앙회 등의 감사패도 김 시장에게 전달됐다. 거제시 국.소장급 간부공무원들과 실.과장, 면.동장들이 각각 마련한 기념품과 금일봉이 전달된데 이어 직원들의 꽃다발 증정이 잇따랐다.

김 시장은 이임사에서 “2003년 4월28일 취임한 이래 나름의 목표를 갖고 시정을 추진해 왔다”면서 “시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관계 공무원들에게 꾸지람을 했던 적도 있고 인사를 할 당시엔 섭섭한 감정을 가진 공무원들도 계실 줄 안다. 제대로 시정을 꾸려보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묵은 감정은 털어주시길 바란다”고 이해를 바랐다.

김 시장은 “다시 자연인으로 돌아가지만 밖에서도 여러분들과 소주 한 잔 나눌 수 있는 친근한 인연이 이어지길 소망한다”며 “거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새 시장을 맞아 공무원 여러분들께서 최선을 다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그동안 내조를 아끼지 않은 아내와 친지들에게도 감사를 표했고 정치적 지지자들에게도 고마운 뜻을 전했다.

자연인으로서 거제시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김 시장은 이임식에 이어 거제시 청사 앞에서 간부 공무원들과 기념 촬영을 끝으로 7년여의 시장 집무를 마감했다.

1990년 경남도의회 4대 의원으로 정치인생을 시작한 김 시장은 도의원으로 4선 고지에 올랐고 2003년 거제시장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경선에 참가, 공천 받은 뒤 거제시장에 당선했다. 3년 뒤 2006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안착했으나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권민호 후보와 경쟁을 벌인 끝에 여론조사에서 밀려 공천 받지 못했고 재선 시장으로 이날 이임하게 됐다.

한편, 이날 오후 5시 한동환 거제부시장 퇴임식이 예정돼 있고 7월1일 오전 10시부터 거제시 체육관에서 7대 권민호 거제시장 취임식이 있을 예정이다.

▲ 박행용 총무국장이 김한겸 시장의 업적을 소개하고 있다. 김 시장 내외가 단상에 앉아 있다.

▲공무원들이 마련한 감사패를 박 국장이 전하고 있다.

▲이임사를 하고 있는 김 시장.

▲공무원과 김 시장 지지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간부공무원들과 기념촬영.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저작권자 © 뉴스앤거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