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주민생활과 희망복지지원단이 26년 동안 주민등록상 사망자로 처리돼 있던 주민의 신원 회복을 도와 새로운 삶을 찾아줘 칭송을 받고 있다.

가족과의 불화로 가출 후 홀로 생활하며 어렵게 생계를 유지하던 A씨. A씨의 부친은 아들을 찾기 위해 실종신고를 하고, 1992년 법원의 결정에 따라 호적상 A씨는 사망으로 처리됐다.

뒤늦게 이를 알게된 A씨는 주민등록 말소 사실을 알고 법무사를 찾아가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았으나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는 말에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이 사실은 알게 된 희망복지지원단에서는 A씨의 신원 회복을 위해 통영지원을 수차례 방문해 '실종선고취소심판 청구' 소송을 대신 신청했다.

실종선고취소심판 청구는 통영지원이 생긴 이래 처음있는 사건으로, 희망복지지원단 통합사례관리사의 지속적인 관심을 통해 약 4개월만인 지난해 9월 A씨는 비로소 최종판결을 받고 복권될 수 있었다.

A씨가 복권된 후 거제시 희망복지지원단은 A씨의 가족들을 찾아 인우보증을 요청하던 중 안타깝게도 한달 전 부친이 사망한 사실을 알게 됐고 A씨는 큰 상실감에 빠졌다.

이런 가운데 희망복지지원단은 어렵게 A씨 동생과 연락이 닿아 부친 사진을 전달받는 등 가족관계 회복을 도왔다.

또, 법원의 서류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거제노인통합지원센터를 통해 안부 확인 및 밑반찬 지원과 민간 후원자까지 발굴해 상품권, 백미 등으로 도움의 손길을 이어갔다.

이와함께, A씨가 거주하는 면사무소에서는 월세체납과 생계곤란을 호소하던 A씨 가정을 방문해 기초연금 및 기초생활수급대상자 신청을 진행하고, 희망복지지원단에서는 수급자가 책정되기까지 긴급생계비를 지원하는 등 맞춤형복지서비스를 제공했다.

A씨는 "젊은 시절 건축일을 해왔으나, 요즘 조선경기가 악화되고 나이가 들어 생계가 곤란해졌다"면서 "이번에 시청에서 여러모로 도움을 줘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거제시 희망복지지원단에서는 가정에서만 기거하고 있는 장애인, 고독사 위험이 있는 노인, 정신질환자, 노숙자 등 만성적인 위기에 처한 대상자와 질병, 실직 등으로 생계곤란 등 위기상황에 처한 주민을 직접 방문해 지역사회 공동체 일원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일을 하고 있다.

뉴스앤거제  nng@daum.net

<저작권자 © 뉴스앤거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