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체장애인협회 거제시지회 김희천 지회장이 경남협의회 장애인들의 농성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거제지역 장애인 단체들이 경남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이하 경남협의회)의 거제시청 농성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경남지체장애인협회 거제시지회와 거제장애인자립센터 등 거제지역 장애인단체들은 9일 오후 3시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남협의회 장애인들의 농성 철회를 촉구했다. 농성을 풀지 않을시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지체장애인협회 거제시지회 김희천 지회장은 “지난 7일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거제시장실을 불법 점거해 소란을 피우는 등 정상적인 업무수행을 방해하고 있는 경남협의회는 거제지역 장애인단체 대표들이 엄연히 존재함에도 아무런 법적 대표성을 부여받지 못한 외부단체가 나서 불법 행동에 나서고 있는 격”이라고 쏘아붙였다.

김 지회장은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 권리 확보는 당연한 일이지만 이들이 요구하는 내용들은 거제지역 실정을 고려하지 않은 요구들”이라며 “저상버스 도입 문제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거제지역의 열악한 도로 개선이 더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지역특성을 간과하고 자신들만의 잣대로 일방적인 주장을 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저상버스 도입 문제에 대해 김 지회장은 “거제지역은 도농복합도시라는 점에서 저상버스보다는 ‘휠체어 택시’가 장애인들에게 더 유용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애인콜택시 사업과 관련해 “경남협의회는 내년 1월부터 거제시가 장애인콜택시를 직영하거나 시설공단위탁 또는 1개 업체로 통합해 운수업체가 운영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런 요구도 거제지역 장애인들이 거제시에 요구하고 대화를 통해 개선시킬 사안”이라며 “타 지역 단체가  ‘감놔라 배놔라’식으로 왈가왈부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김 지회장은 “경남협의회는 정치놀음과 유사한 방법으로 진행하고 있는 시장실 불법점거 농성을 즉각 풀어야 할 것”이라며 “거제지역 장애인들은 더 이상 이런 꼴을 두고 볼 수 없고 거제지역 장애인단체들을 믿는다면 거제시에서 즉시 돌아가 주시길 정중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농성 지속시 ‘물리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점도 경고했다.

그러면서 “권민호 거제시장께서는 현재 거론되고 있는 장애인 편의증진 대책에 대해 전향적 인식을 갖고 정책을 펴나갈 것과 이에 따른 장애인 권리와 관련된 모든 정책 협의는 거제지역 장애인 및 대표들과 협의해 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경남협의회 소속 장애인들은 거제지역 장애인단체들의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는 시각에도 시장실 앞과 시청 안팎에서 농성을 이어갔다.

※신체장애인복지회 거제지회는 이날 회견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12일 밝혀왔습니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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