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가칭)이순신대교 계획으로 추진되던 마산~거제간 연결 프로젝트가 ‘해저터널’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국도 5호선 연결도로 건설은 국비 1조 2000억 원을 들여 창원시 마산합포구 현동에서 구산면과 바다를 건너 거제 장목면까지 25.6㎞ 구간을 잇는 사업으로 정부는 쌍용건설컨소시엄의 해상구간(8㎞) 연결 민간투자사업 계획에 대해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재정사업’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마산~거제 간 연결도로사업의 타당성 재조사를 진행하면서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의 육상 구간 기본·실시설계용역도 일시 중지됐고 KDI는 오는 11월까지 타당성 재조사를 거쳐 기획재정부에 결과를 제출할 계획이다.

부산국토관리청 도로계획과 관계자는 "국가 선도사업이어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지 않고 바로 설계에 들어갔는데 사업 규모와 적정성 판단을 위해 타당성 재조사를 하고 있다"며 "타당성 재조사 결과가 나와야 사업 추진 방향과 일정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이 구간은 삼성중공업 등 조선소의 대형 선박이 오가는 항로인데 다리 높이를 160m까지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해서 해저터널로 연결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착공해도 완공은 2018년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5일 오후 부산국토관리청에서는 마산~거제 간 연결도로 타당성 재조사 관련 협의가 진행됐고 경남도는 내년 착공을 주문하는 한편 마산합포구 현동에서 로봇랜드 조성지인 구산면까지 육상부(18㎞)라도 조기에 완공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해저터널 추진과 관련해 육상교량 방식이 될 경우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의 항로 제한이 우려돼 왔었다. 거가대교가 해저터널 방식인 침매함 구간이 있는데 반해 이순신대교의 육상교량이 들어설 경우 신조 선박과 플랜트가 거제 해역에 갇히게 된다는 것.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비교적 높은 선종은 수면에서 배 꼭대기 까지의 높이(Air Draft·수선면 상부 높이)가 100미터를 훌쩍 넘는다. FPSO(부유식 원유설비)는 140.5m에 달한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저작권자 © 뉴스앤거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