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거제시의회 간담회에서 거제문예회관 관장 임용건에 대해 이력 불투명 협의로 보류, 15일 간단회에서 재논의키로 했다.

일사천리로 진행되던 거제문예회관 관장 내정자 임용에 제동이 걸렸다. 시의회가 김호일 내정자의 불투명한 이력을 문제 삼으며 협의를 보류했기 때문이다.

거제시의회는 13일 오후 간담회를 갖고 집행부가 협의 요청한 거제문예회관 관장 임용 건에 대해 '경력과 이력이 불투명한 만큼, 당사자를 직접 불러 확인한 뒤, 의회차원의 공식입장을 밝힐 것'이라 결론짓고, 15일 간담회를 새로 열어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문예회관 관장 임용협의가 보류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현 김형석 관장도 당시 의회에서 제동이 걸렸고, 해명자료 등을 추가해 의원들을 설득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의원들은 김호일 내정자의 대표 경력인 랜드마크엔터테인먼트 그룹 아시아 부회장이라는 직함에 강한 의구심을 드러내며 김 내정자가 실제 이 회사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유영수 의원은 "랜드마크는 세계적인 기업은 맞지만, 국내에서의 활동은 극히 불투명하고, 시흥시 군자매립지 투자사업 등에서 분란을 일으킨 바 있다"며 "김호일 내정자의 아시아 부회장 재직여부를 확인해 봤느냐"고 따졌다.

▲ 전기풍 의원

전기풍 의원은 "인사위원회에서 김 내정자에게 유달리 높은 점수를 준 이유가 납득이 안간다"며 "면접관 선정에서부터 시장(이사장)의 입김이 지나치게 작용해 객관성이 떨어진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김 내정자의 경력이 시공테크 등 개발투자회사에 소속돼 있었다는 점에서 그의 개발투자회사 영업실적과 문화예술 경영이 무슨 연관성이 있느냐는 날도 세웠다.

한기수 의원은 "집행부가 이력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아 의회차원에서 김 내정자의 랜드마크 부회장 재직시의 급여 및 세금정산 기록, 국내 회사 재직증명서 등을 요구했으나, 아직까지 랜드마크 급여 및 세금정산 기록이 제출되지 않고 있다"며 아시아부회장이라는 이력 자체에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 한기수 의원

한 의원은 특히 "시공테크 근무당시 소득세 납부실적을 검증해 보니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시공과 관련한 한차례 수당(1천만원)을 받은 적이 있었다"며 "개발투자회사에 공사를 따 주고 수당을 받는 브로커(거간꾼)에게 문화예술회관을 맡겨도 되겠느냐"고 강하게 성토했다.

이에대해 문화체육과장은 "랜드마크 본사가 미국에 있다보니 정확한 이력을 검증할 수 없었지만, 기본적인 사항들은 모두 다 검증했다"며 "문화예술관장은 경영능력도 필요한 만큼 지나치게 색안경을 낀 판단은 자제해 달라"고 설명했다.

시의회는 이날 논란을 거듭한 끝에 김 내정자에 대한 이력 등이 불투명한 만큼 당사자를 직접 불러 확인하거나 아니면 추가자료를 더 제출해 재차 논의할 필요성이 있다며 15일 간담회를 새로 열어 문예회관 관장 임용 협의 건을 재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김호일 내정자는 권민호 거제시장이 시장 취임 전 이사장으로 있었던 '거제미래정책연구소'에 거제 해양관광개발 분야 '자문위원'으로 위촉됐었고, 시장 취임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 거제문화예술회관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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