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15일 오후 4시부터 거제시의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문예회관장 임용후보자에 대한 협의 현장 | ||
제대로 된 검증은 없었다. 임용을 전제로 원만한 운영을 당부하는 분위기로 귀결됐다. 거제문화예술회관장에 낙점된 김호일(54)씨에 대한 임용 협의가 있었던 거제시의회 소회의실에서다. 15일 오후 4시부터 한 시간여 진행된 김씨의 임용 협의는 한기수 의원 등 일부 의원의 문제 제기만 있었을 뿐, 사실상 임용을 확정짓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지난 13일 오후 시의원들의 격론을 유발했던 거제문화예술회관장 임용예정자 김씨에 대한 임용협의는 15일 재개됐다. 김현규 문화체육과장과 함께 자리한 김씨는 “문예회관장 공모에 도전해 보겠단 생각은 불과 2개월 전에 했다”면서 “의원님들의 질의에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13일에도 맹공에 나섰던 한기수 의원이 먼저 질의에 나섰다.
한 의원은 “저는 문화예술재단 이사이기도 하고 인사위원이기도 하다”면서 “김씨의 지난 과거가 의문스러운 면이 많다”고 운을 뗐다. “김씨의 행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8월12일 권민호 당시 시장 후보의 거제미래연구소가 주관한 전시회를 열었고 앞서 이 단체의 포럼에도 참석한 것으로 아는데 거제와 연을 맺은 시기가 이 때였나”라고 물었다.
김씨는 “4년 전 하청면 유계리 리조트 건설 프로젝트가 시작됐을 때 설계를 맡았던 때가 거제와 첫 인연이었다”며 “그 시기에 권민호 시장(당시 도의원)과 알게 됐고 거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다 포럼 발제자로도 참여하게 됐었다”고 답했다. 쟁점이 됐던 ‘랜드마크엔터테인먼트그룹’의 이력과 관련해서도 한 의원은 질의를 이어갔다.
한 의원은 “3년 전 경기 시흥시와 이 회사 사이에 잡음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그때도 참여했었나”라는 물음에 김씨는 “업무적으로 참여했고 시흥시장과 인사만 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13일까지 그간의 소득관련 증명서 제출을 요구했는데 왜 내놓지 않나”라는 물음에 “작년 10월까지 미국에 거주했고 당시 명세서는 국내에서 받을 수 없다”고 했다.
 |
||
| ▲ 임용후보자 김호일씨가 발언하고 있다 | ||
전기풍 의원은 “이력을 보면 문화예술 경력이 부족해 보인다”며 답변을 요구했다. 김씨는 “문화예술회관 쪽으로 근무한 경력은 없다. 건축미술을 전공했지만 미국에서 17년간 CEO로 있을 당시 문화예술 경력을 쌓은 바 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문예회관에 부속된 호텔과 수영장의 적자 운영에 대한 방안을 물었고 개선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전 의원이 “논공행상 논란이 있어왔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권 시장을 위해 수고한 게 없다. 수고한 게 없으니 받을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유영수 의원은 군 면제 사유를 물었고 윤부원, 옥영문, 김두환, 반대식, 박장섭, 이형철, 김은동 의원 순으로 질의가 있었지만 임용을 전제로 한 운영 계획을 묻고 원만한 운영을 당부하는데 그쳤다.
마무리 발언에 나선 황종명 의장은 “나름의 공약을 내놨는데 공약 미이행시 퇴진할 수 있냐”고 물었고 김씨는 “1년마다 평가를 받을 생각”이라고 했다. 황 의장은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 거제시에 전달하겠다”고 밝히면서 협의는 끝났다. 이에 따라 김씨는 9월 말부터 사실상 거제문예회관장으로 근무를 시작하게 됐다.
공모과정 비공개와 시장직인수위 참여 이력에 따른 논공행상 의혹 등 논란이 무성했던 이번 문예회관장 인선 문제는 거제문화예술재단 당연직 이사장인 시장이 면접위원을 임명하는 등 시장의 영향력이 절대적이고, 의회로서도 인선 여부를 강제할 근거가 없다는 점에서 제도 보완 등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후속 조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저작권자 © 뉴스앤거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거제시 소폭 승진 인사 단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