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에도 거제시의원들의 시정질의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부터 반대식, 박장섭, 한기수 의원이 시정질의에 나섰고 오후부터 전기풍 의원도 시정질의를 했다.

반대식 의원, “포로수용소 축제 만들자”

반대식 의원(산업건설위원장)은 “포로수용소 유적지는 대한민국에서 유일무이한 6.25 전쟁관련 유적공원으로 190억원의 투자가 있었고, 현재 310억원의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이 곳을 거제시 관광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특화시켜 나가자는 취지로 (가칭) 평화의 대행진이라는 페스티벌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내용도 설명했다. “8일간의 일정으로 전야제, 뮤지컬 공연, 평화통일 세미나, 참전용사 초청의 날, 서바이벌 게임 전국대회, 평화의 대행진 걷기 대회로 피날레를 장식하는 것”이라며 “장소는 유적공원과 시내 일원에서 펼쳤으면 좋겠고 구 신현읍의 지역경제 활성화 등 잇점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민호 시장은 이에대해 “지난 2007년 용역을 통해 세계군무축제를 창안했으나 폭 넓은 설문조사 결과 시민 공감을 얻지 못했었다”면서 “축제 통폐합을 통해 특색있고 시민과 관광객이 공감하는 주제의 개발과 고품격 축제개최를 위한 여건 확충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가칭’ 평화의 대행진 페스티벌은 거제포로수용소를 주제로 하는 것으로서 전국에서 우리시만 가지고 있는 유일하고 특색 있는 테마로 이와 관련한 축제는 시민과 관광객의 공감대 형성에는 좋은 평가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전문가, 포로 출신 등 다양한 관계자들과 논의해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포로수용소공원에 상설 야외 공연장 설치 용의는 없느냐”는 반 의원의 추가질의에 옥순룡 조선관광산업국장은 “포로수용소 테마파크 조성 후 시유지 인근 사유지를 추가 매입해 공연장을 설치하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장섭 의원, “해양기름유출 방제기지 운용하자”

14일에 이어 15일에도 시정질의에 나선 박장섭 의원(산업건설위원회)은 최근 발생한 해양기름유출사고와 관련해 방제기지 운용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거제해역은 석유비축기지를 왕래하는 대형유조선들과 조선소들의 건조 및 인도선박 등 유류사고 위험성이 가장 큰 해역”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에 따라 “기초자치단체에서 수십억에 달하는 기름유출 방제장비 구입을 추진하는 게 불가능할지 모르지만 거제지역은 위험지역인 만큼 적극적 의지로 예산확보를 위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특히 최근 사고에서 드러난 거제시의 안일한 대처능력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방제보유자재는 방제복과 장갑 등 1,000세트와 오일펜스 1,400m 등이 고작이었고 관련 자료를 요청했으나 비상연락을 위한 방제조직편성표 마저 없는 실정”이라며 “가장 사고위험성이 큰 지역인 거제시가 먼 나라 자원봉사 차원의 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는 셈”이라며 집행부를 압박했다.

그러면서 “방제대책의 구체적 방법으로 ▶방제실행계획 수립 ▶방제전문가 지원제도도입 ▶기름 확산 예측 등 과학적 시스템 구축 ▶방제전문요원으로 구성된 기동방제팀 운영을 제안한다”며 “연 7억원의 산불예방예산 정도만 편성하면 기본적인 유류유출 방제시스템은 구축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피력했다.

답변에 나선 이용학 부시장은 “향후 사고발생에 대비해 거제시장을 방제대책본부장으로 하고 부시장을 총괄지휘관으로 하는 행동메뉴얼 정비와 방제자재 세트확충, 자재창고 설립 등 대비태세를 갖추겠다”면서 “기름유출 방제기지는 남부면과 일운면사무소 창고에 장비 임시 비축을 필두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시장은 “향후 일운과 남부지역에 방제기지 2개소(자재 보관창고)를 설립하는 방향으로 검토함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방제선 건조구입 방안을 강구하는 등 자체 방제능력 구축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행동메뉴얼도 어촌계와 긴밀히 협의해 실정에 맞게 재정비하는 등 피해 최소화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추가질의에 나선 박 의원은 ‘방재 매뉴얼’ 부재를 강하게 질타했고 옥순룡 국장은 “메뉴얼을 보완해 차후에는 사고발생에 적극 대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답했다.

한기수 의원, “장애인단체와의 약속 지킬 의지 있나”

한기수 의원(총무사회위원장)은 권민호 시장이 지난 6.2 지방선거 출마 당시 장애인단체들과 약속한 5가지 정책 이행 여부와 거제시장의 행사참석 등 규칙 제정 용의, 민간 및 가정어린이집 지원 방안, 보조금 지급단체에 대한 특별감사 용의를 집중 질의했다.

한 의원은 장애인단체와의 약속과 관련해 “거제시장애인단체총연합회 사무실 마련과 성폭력방지 보호프로그램 방안, 장애인 고충처리 상담센터 설치, 장애인단체 사무실운영 및 인건비 지원, 장애인 정보시스템 및 장애아 재활시설 설치 등이 권 시장의 약속이었다”면서 답변을 요구했다.

이어 잦은 행사 참석으로 인한 부작용을 지적하며 “지역 유지들이 시장 참석을 종용하기 위한 행사일정을 짜고 있고 어쩔 수 없이 참석하면서 행정력이 소모되고 시민들의 빈정거림을 받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행사 중요도를 정하고 나머지는 부시장 및 간부공무원이 참석토록 규칙 제정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민간 및 가정어린이집 지원 방안에 대해 “정부가 정한 보육료로는 운영비에 턱없이 부족해 질 높은 보육을 할 수 없고 보육의 공공성을 저해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운영자들의 한결 같은 하소연”이라며 “취사부 인건비와 유아반 운영비 등에 대한 지원도 요구되는 만큼 적극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조금 지급단체에 대한 특별감사도 요구했다. “성지원을 방문해 확인한 결과 원장 개인차량 유류비가 규정 없이 지급됐고 원장의 접대식사비도 법인카드로 지출돼 부당하게 사용된 것으로 판단됐다”면서 “총체적인 보조금관리의 부실로 판단돼 특별감사와 지도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장애인단체와의 약속이행과 관련, “장애인단체총연합회 사무실 문제는 공공청사 입주가 우선적인데 시설공단과 대부계약을 맺어야 함에 따라 다각적 관점에서 검토가 필요하다”며 “장애인 고충처리 상담센터는 먼저 운영중인 가정상담센터와 성폭력상담센터 기능을 강화시키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답했다.

권 시장은 “사무실 운영비 및 인건비 지원은 간담회 개최 등 의견수렴을 통해 연차적으로 지원 확대를 강구할 것”이라며 “복지관 이용을 위한 거제시 홈페이지 활용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각 장애인단체도 보조만 바라는 의존적 자세를 벗어나 수익사업 발굴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행사 참석과 관련, “시장 참석을 종용하는 강력한 요청을 거절하기가 어려운 현실”이라며 “조례나 규칙으로 참석 여부를 정할 경우 규율 집착과 자기구속의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행사 규모와 성격에 따라 부시장 이하 간부들과 역할 분담 기준은 마련하겠다”고 제안 취지를 인정했다.

민간 및 가정어린이집 지원방안과 관련해 “보육시설종사자 1인당 지원예산은 도내 세 번째로 많다”면서 “보육시설 종사자들의 열정과 정성에 감사드리며 거제시에서도 자라나는 어린 자녀들을 위한 보육교사 처우개선 및 보육시설 수준 향상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긍정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

보조금 지급단체 특별감사 여부에 대해 “담당부서의 정산검사, 지도 및 감독소홀 등 법령위반 여부에 대해 자체감사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다만, 일선 면동과 사업소 등에 대한 감사계획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감사대상 등을 설정해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전기풍 의원, 도시계획도로 등 옥포 현안 집중 질의

전기풍 의원은 옥포도시계획도로(중로2-31호선) 문제 등 옥포 현안을 집중 질의했다. 중로2-31호선 종점부 공사를 종합운동장 방향으로 연결하는 방안과 여객선터미널 건물의 활용 방안, 옥포 해안로의 거님길 조성 사업 포함 여부 등을 질의했다.

전 의원은 “중로2-31호선이 종점부 공사를 남겨 둔 상태에서 민원에 의해 중단돼 있다”며 “현재 설계대로 공사가 진행되면 인근 아파트 출입구와 겹쳐 교통사고 위험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노선 우회가 바람직하다는 도로교통공단의 의견을 거론하며 우회 방안 검토를 요구했다.

여객선터미널 건물 활용 문제에 대해 “옥포1동 청사가 매우 낡고 좁아 행정서비스 지원에 어려움과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옥포여객선터미널을 리모델링해 옥포1동 청사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옥포 1동 청사를 새로 짓는 예산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는 잇점도 덧붙였다.

옥포 해변로와 관련해 “옥포 해변로를 옥포대승첩기념공원까지 연결한다면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옥포 해안로를 공원까지 ‘충무공 만나러 가는 길’로 명명해 칠백리 해안선 갯가 거님길 조성사업에 포함해 추진됐으면 하는데 시장님의 견해는 어떤지 답해달라”고 요청했다.

권 시장은 여객선터미널 건물 활용 여부에 대해 “예산을 대폭 절감할 수 있고 행정서비스 제공 편의를 위해서도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 “향후 여객선 운항이 폐쇄된다면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옥포1동 주민자치센터로 리모델링해 사용하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도시계획도로 문제에 대해 답변에 나선 안점판 도시건설국장은 “노선 변경에 따른 사업비 과다소요 등으로 장기적 검토가 필요하다”며 “인근 아파트 주민과 협의를 통해 사고위험 방안을 종합 검토해 올해 우선 개통을 도모하고 옥포종합운동장으로 우회하는 방안은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옥순룡 국장은 옥포 해안로 문제에 대해 “옥포 해안로 종점부에서 공원까지는 해안선을 따라 임야내 산길로 2km 구간에 걸쳐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면서 “이 산책로를 보완, 정비해 시민 활용에 불편과 안전 문제가 발생치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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