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의 북부, 중국과의 국경을 따라 우뚝 솟은‘세계의 지붕’ 이라 불리는 히말라야 산맥,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의 절반정도와 그 남쪽에 위치하는 크고 작은 산들과 빙하, 심곡 등이 웅대한 경관을 이루고 있는 곳이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된 사가르마타 국립공원이다.

네팔 북동부 솔루쿰부주에 있는 넓이 1,148㎢의 산악국립공원으로 1976년 네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이어 1979년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공원의 69퍼센트는 표고 5000미터 이상의 고지이며, 28퍼센트는 방목지, 나머지 3퍼센트는 삼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산지대에는 이끼류와 지의류, 모래땅에서 자라는 석죽과 식물 등 한랭건조지대의 고산식물들을 볼수 있고 희소동물인 눈표범, 너구리판다, 사향노루 등이 살고 있다.

공원 이름인 '사가르마타'는 산스크리트어로 '우주의 어머니'라는 뜻으로, 네팔에서 에베레스트산을 부르는 명칭이다. 중국에서는 주무랑마(珠穆朗瑪), 티베트에서는 ‘세계의 모신’이라는 의미로 초모룽마(Chomo Lungma)라고 한다. 에베레스트라는 이름은 1865년 영국인들이 조지 에베레스트(George Everest) 측량국장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며, 티베트인들은 오래 전부터 '초모룽마'라고 부르고 있다.


사가르마타 국립공원은 (8848미터)를 비롯하여 로체(8516미터), 초오유(8201미터), 눕체(7851미터) 등 표고 7000미터를 넘는 고산이 7개 있어 세계에서 가장 표고가 높은 국립 공원이다. 또한 다양한 크기의 산악빙하를 볼 수 있는데, 제일 긴 빙하는 길이가 20㎞에 달하며, 다수의 빙하가 3㎞이상의 장대한 길이를 자랑하며 빙하의 침식으로 인한 깊은 계곡들이 자라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현대 문명과는 동떨어져 척박한 환경에서 독특한 문화를 이루며 살고 있는 세르파족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세르파들은 16세기 초 중국과 몽골이 정치·경제·종교적으로 대립하면서 생활환경이 불안해지자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 네팔로 들어온 티베트인들이다. 이들은 혈연공동체를 중심으로 농경을 위주로 한 자급자족 경제를 영위하며 독자적인 문화를 일구어 왔으나, 1950년 네팔의 고봉(高峰)들이 개방된 후부터는 세계 각 나라에서 온 등반대의 짐꾼 역할을 하고 있다.


'신들의 거처'라며 성역시(聖域視) 되던 이 곳도 근년에는 그 웅대한 경관과 자연을 눈으로 직접 보려는 등산객이 증가하고 있고 몰지각한 등산객들의 쓰레기 투기나 자연 파괴가 공원의 자연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큰 문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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